말 많고 화제 중심에 있던 디 워를 오늘 초딩일학년 아들과 함께 봤습니다. 목요일 평일 5시 40분인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 들이 많이 보여서 흐뭇했습니다. 가족들의 단란한 영화감상행사를 보는건 남의 행복이지만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거기엔 저와 제 아들도 끼여 있었습니다.
먼저 심형래 감독님한테 감사를 드려야 하겠네요. 제 아들한테 꿈을 주셔서 감사하다구요^^ 제 아들은 신이 났습니다. 용과 이무기, 여의주, 이런 주제들로 영화가 끝나고 나서 얘기를 하니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있다는게 아주 좋았습니다.
눈썰미 있는 관객들은 보아서 아시겠지만, 죽는 장면에서 유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칼에 맞아 죽던 총에 맞아 죽던 유혈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아들과 함께 보는데 마음이 편했습니다. 어린 아들과 편히 볼 수 있는 한국 영화가 근래에 있었던가요?
영화를 영화 자체로만 보자는 데는 반대합니다. 한국인은 한국인 잣대에 맞춰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고 미국인은 미국인 잣대에 맞춰서 세상을 보는 겁니다. 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SF영화 광팬입니다. 심각한 스토리 싫어하고 특히 칸이나 베를린에서 상받았다고 하면 무조건 안봅니다. 제가 영화를 보는 잤대는 재밌냐 재미없냐 달리 표현하면 시각적인 볼거리가 많이 있냐가 영화 선정 기준입니다.
줄거리요? 플롯의 중요성요? 이런걸 중요시 할 거면 당장 티비 틀어 놓고 보시면 됩니다. 티비 드라마 얼마나 훌륭합니가? 90분이 아니라 50분씩 수 십회씩 나누어 방영해 줍니다. 출거리 중심 볼거리 찾으신다면 방송국 드라마 보시면 됩니다.
저는 한 술 더떠서 집에다 홈시어터 설치 해서 보는 것도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홈시어터 시스템이라고 해봤자 극장의 큰 화면이나 큰 스피커에서 나오는 영상과 음악을 따라 갈 수 있을까요? 그래서 극장에서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보게된다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주로 봅니다. 요근래에 나온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모, 스파이더맨3, 캐리비안의해적3편 이렇게 대표적인 헐리우드 영화는 다 봤습니다.
한국영화요? 디 워 볼때까지 올해는 한 편도 안봤습니다. 볼거리 없는 영화는 그냥 컴퓨터로 다운 받아서 봐도 되는데 왜 7000원이라는 돈을 내고 봅니까? 작은 화면 작은영상으로 봐도 다 감동이 오는데요....
트랜스포머를 100점으로 하면 디 워는 한87점엥서 91점이라는게 제 느낌입니다. 이건 영화를 영화 자체로 놓고 봤을때그렇다는 거구요 내가 한국인이라는 입장에서 다시 평가 한다면 디워는 110점의 영화 입니다.
특히 평론가들이 촌스럽다고 혹평해 마지않는 심형래 감독의 에필로그는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인은 한국인이라는 가정을 떠나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스테이크가 영양가 많고 맛있더라도 한국인은 된장찌게가 좋은 겁니다. 평단의 혹평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도 듭니다. 문제는 아다르고 어어다르다는 거죠~ 평론을 해도 애정을 가지고 한다면 그것이 아무리 나쁜 내용이라도 겸허히 수긍이 갑니다. 하지만 일말의 애정도 없이 감정을 가지고 혹평을 한 다면 분노 하겠죠...바로 이 점이 네티즌과 평론단과의 대척점에 있는 건데 평론단은 이걸 못 보는거 같습니다. 문제는 애정인데... 어쨌든 이런 저런 논쟁을 다 떠나서 디워는 재밌습니다. 오늘은 아들한테 꿈을 줄 수 있어서 흐뭇한 하루였습니다. 심형래감독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 많이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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