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에 나온 진중권씨가 디워에 플롯자체도 없는 평론할 가치가 없는 영화라고 단정지어 말하는 것에 대한민국평론가들의 한계를 보았다.
왜 평론할 플롯이 없는가?
그럼 나와 같이 영화를 본 꼬멩이도 생생하게(같이 본 트랜스포머는 차가 로봇으로 변신하고 싸운다는 것만 기억한다.) 기억하는 영화의 맥락은 무엇인가?
나는 이 영화에 애국심이 있건 없건 미국에 진출하건 말건 영화외적인 요소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보고 재밌었으면 그만이고 돈아깝지 않으면 그만인것이 여름방학용 가족영화인데 무슨 이 영화를 보면서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한 극영화의 기초를 말하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으니 영화도 아니다라는 둥 이 뭐 황당무계하고 어설픈 논리는 무엇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오히려 되물어보고 싶다.
영화가 그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한 극영화의 기초를 그것도 주관적인 시각에서 말한 기초를 꼭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가?
대중은 그저 영화상영시간 내내 흑백 스크린만 보여주어도 단지 그것으로 재미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는 존재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건 그것은 제작자의 몫이지 아리스토 텔레스가 말한 극영화의 기초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지 않는가?
여기서부터 평론가들의 엄청난 오류와 아집을 느낄수가 있다.
적어도 평론가라면 좀 더 열린 사고와 냉정하고도 냉철한 사고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열린 사고는 대중의 눈으로 보는 시각이고 두번째는 영화를 전문으로 하는 학문적 시각이 될것이다.
그럼 진중권의 디워관련발언은 후자에 있어서는 훌륭할수있으나 전자에 대해서 훌륭하다 말할수있는가?
적어도 가족영화 그것도 아동을 타겟으로(심감독이 지금까지 아동을 위한 영화를 만들어왔으니 같은 선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만든 영화를 가지고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인지...
평론가라면 응당 영화의 등급에 맞춘 시각으로 접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을 가지고는 있는지...
냉정한 평가를 하는 것은 심감독에게 하라.
하지만 대중에게는 대중에 눈에 맞춘 그 등급에 맞춘 평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면 대중을 비판하지 말아야지 왜 대중을 가르치려하는지 당췌 이해를 못하겠다.
내 아이가 재밌고 즐겁다는데 왜 평론가들은 이런 아이들의 입장에서 평가하지 못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물론 나 또한 아이와 같은 입장에서 영화를 보려고 노력했고 재밌었다.
나도 하는데 평론가는 못하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것이다.
아리스토 텔레스인지 어리숙한 텔레스인지는 언급할 필요도 없다.
굳이 진중권씨의 논리로 따지면 플롯을 아예 역행하는 메멘토를 실험정신이 뛰어난 대단한 작품이라고도 말할수 없는 것 아닌가?
나와 같이 영화를 본 꼬멩이가 좋아하고 또 어른인 나도 재미났으면 가족영화로서 그 가치가 충분한 것이고 평론가들도 같은 맥락과 관점에서 영화를 평가하야만이 진정 식견있는 평론가이고 영화인이라 평가받고 가치있는 평론이라고 여겨질 것이다.
지금과 같은 평론가의 일방통행 평론은 그저 개인적 소견에 불과한 이 글과 다름없는 글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으며(평론으로서 가치가 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좀 더 성숙하고 열린 시각으로 등급에 맞춘 평론을 요구하는 마음에서 늦은 시간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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