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화재를 불러모으고 있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지난 일요일에 봤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그래도 한번 봐줘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예매를 하고 아들 두놈과 아내와 극장에 갔습니다. 재미없으면 어쩌나... 유치하면 어쩌나... 트랜스포머 보자는 큰 아들을 설득해서 데려갔는데 약간은 걱정이 되더라구요. 막상 영화가 시작되면서 걱정은 말 그대로 눈 녹듯이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그리 한국적인 발상을 할수 있었을까... 너무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유치해지고 조잡스러워질수도 있는데 너무도 세련되고 SF 답게 영화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바탕화면이 한지이고 거기에 자막을 써 내려갑니다.) 또한, 마지막에 등장하는 용은 정말이지 제 상상속에만 있던 용이었습니다. 아니, 그 용이 어떻게 스크린에 옮겨졌는지 너무도 신기했습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던 그 드래곤이 절대 아닙니다.) 암튼, 우리 둘째 동인이가 80여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떼지 않고 열심히 보다라구요. 뭘 알기나 하고 보는지... 제겐 너무나 고마운 영화였답니다. (아! 물론, 저도 아내도 큰 아이도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