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ar
기대보다 좋은 느낌이였다.하지만 이 리뷰를 쓰기 전에 한가지 내 정체성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으니 , 바로 나 000 , 한국인이라는거다.그리고
영화인이라고 ,
디워를 보고 나서 조그마하게 박수를 몇번쳤다. 관중석 뒷부분에서는 나외에도
박수를 치는 무리가 몇몇 있었는데 , 그 때 나는 음.. 영화인이였던것 같다.
디워에 보내는 박수라기보다 심형래와 그의 스텝들에게
충분히 박수를 보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한국인,영화인
이 영화의 내용면이나 CG라는 측면에서 내가 특별히 할말은 없을것 같다.
하지만 도입부와 마지막 후반부의 조화는 좋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초반부 도입영상은 한국 문화적 요소들이 배경으로 깔리면서 진행이 되는데,
(이를테면 훈민정음이라던지 , 한국의 민화 등) ,
영어로 설명되면서 도입부 영상이 한국적 색채를 띄고 있는 그 느낌,
뭔가 만족감이 드는것 어쩔수가 없다.그리고 후반부 용의 탄생장면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 두가지 측면에서였다.
첫째는 , 용의 탄생이나 용관련 CG (아시아의 용)를 아마 처음으로 만든게 아닐까 싶고,
(설령 아니라 해도 이정도 수준으로 만든것은 처음이 아닐까)
둘째는 , 이정도의 퀄리티로 만든 아시아적 용의 이미지가 한국적 문화와 결합되는 상품으로
귀결된 것에 있다.
한국인으로서 이점에 심형래 감독이 큰일을 한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된다.
또한 중간중간 보여지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소재들의 이름을 보며 (여의주,이무기)
,그리고 한국의 전설이라는 결정적인 부분까지 이 영화는 한국에 대한 마케팅을 몸소 실천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잘되든 못되든 , 이점 만큼은 인정해야 할듯 싶다.
또 제작자나 이하 스텝이 정말 박수를 받을만 하다고 느끼는 점은 ,
이제껏 미국에서 (동남아시아나 다른 나라 제외) 이정도 스케일로 한국의 영화가
진행된 적이 없었고 , 참고할만한 선례가 거의 없었던 점을 고려한다면 그 수고스러움이
정말 대단하지 않았을까 하는점이다.일종에 판로를 개척한 셈이다.FTA로 인해
스크린쿼터에 대한 얘기도 많지만 , 이렇게 판로를 개척하는점은 그런 쿼터폐지 반대운동에
못잖은 가치를 지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7년이라 했던가?
미국에서의 개봉결과가 어찌될진 우리 누구도 모르지만 , 이 영화 한국인으로서 또는
영화인으로서 충분히 인정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그리고 그래야 한다.
어둠속의 길을 앞서가는자는 위험하다 ,
뒤따라 가는자는 앞선자를 보며 따라가면 되지만 , 앞선이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얘기했지만 영화의 내용적인 측면이나 CG에 대해 언급을 해보자면 ,
편집이 영화를 살렸다.부족한 컷이나 장면들이 꽤나 있어보였고 , 흐름상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셀수 없이 많았다. 그러함에도 , 중요한 부분부분의 포인트는 거의 짚고 넘어갔다는점 ,
러닝타임이 90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점은 , 충분히 상품화될만한 가치 혹은 잘 시켰다고
얘기해주고 싶다.어쨌건 이 영화의 목적은 블록버스터급의 흥행성 아닌가?
그리고 확실히 CG비용을 줄이거나 , CG작업의 수월함을 위한 방법이였겠지만 , 마을 공략장면에서는
너무 CG컷과 CG 사용안한 컷의 대비가 두드러져보였다. (적어도 내게는) 하지만 그다지 문제 삼아
따질만한 내용은 아니였다.일단 전개 자체는 잘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 괴물의 움직임에 대한 묘사..
괴물의 그 큰 몸집이나 ,역동성을 살릴만한 시나리오의 계발 , SCENE의 계발이 좀 더 이뤄졌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움직임이라고는 입벌리는것과 기어다니는것이 전부다..큰 덩치에 비해서 ,그러한
몸집이 부각되서 보일만한 전투신도 좀 적었던것 같고,CG 측면에서도 아쉬움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 D-WAR가 심형래 감독님의 영화의 끝이 아니란점을 고려한다면
차 차기작쯤에서는 정말 대작 한편을 기대할수 있을지 모른다라는 생각 든건 , 정말 나뿐이였을까.
아쉬움도 남지만 , 기대감도 남는 그런 영화였다.
기대감 반 , 그리고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다음번 영화관에서 역시 한국인,또는 영화인으로서 영화를 볼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