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평점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잘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작품성, 오락성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평가 기준이라면 디워는 작품성 100점 만점에 50점, 오락성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다. 평균 65점이면 별 3개 반 정도라고 본다.
오락성만을 따지고 본다면 분명 디워는 내게 재미를 줬다. 런닝타님이 애초에 짧기도 했지만 지루함없이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관객의 평을 보면 부실한 스토리에 화려한 그래픽이라고들 하는데 난 오히려 매력적인 스토리에 허점이 많은 그래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스토리는 이무기에 대한 전설을 소재로 함으로써 한국적인 정서를 적절히, 군더더기 없이 잘 구성했다고 보지만 그래픽 기술을 보면 실사와 잘 어울리지 않는 그래픽 티로 인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았다. LA시가에 차들이 없다는 것을 눈에 거슬린 건 나뿐이었을까. 작은 티가 작품 전체의 무게를 반감시켰다.
그럼에도 재밌게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디워가 분명 이전의 용가리 급은 최소한 아니라는 것이다.
오락성에 비해 작품성을 본다면...
킬링타임용 오락영화는 작품성에 별 의미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터미네이터, 죠스, 심 감독이 언급한 쥬라기공원, 반지의 제왕 등의 영화에서 느끼는 서스펜스, 긴장감, 스토리의 완급조절 등 영화라고 하는 종합 예술이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을 생각한다면 디워는 많이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난 심형래 감독이 한국의 조지 루카스가 되길 바란다.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장르에 과감히 도전해 온 그 정신이 작품에 그대로 옮겨져 지금의 반쪽자리 영화가 아닌 진정으로 그 누구에게도 평가받을 수 있는 역작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한 사람의 도전이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