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보면 보고 아니면 말고의 '디 워'였습니다. 친구의 꾐으로 같이 보고왔지만, 나쁠거 없었습니다. 친구의 말로는 왠지 모를 언론과 충무로의 심형래때리기가 이 영화를 더 보고싶게 만들었다고도 합니다.
저도 사실 이 폭풍이 한차례 지나가고 볼까도 했지만 미리 잘 본것 같습니다. 요즘 이슈인 이 영화를 봤으니 친구들과 할 말도 생겼으니까요. ^ ^
개인적 감상으론, 1. 전 초반보단 후반으로 갈수록 더 볼만했습니다. - 초반에는 조선시대도 나오고 예전에 우뢰매의 향수도 느껴지는듯해서 약간 이질감이 느껴지긴했습니다만, 그닥 나쁜 감정은 아니었습니다. 추억의 향수라고나 할까요? 이런 점이 외국인에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 겠지만 말이죠.
2. 후반의 이무기가 용으로 변하는 과정은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예전 '중천'때도 내용은 좀 그랬지만, 후반 1 : 다수의 격투씬은 정말 입을 뜨악하 게 했으니까요. 그런데 왜 온 영화판이 우리 용가리통뼈 '디 워'만 때려댈까요. ^ ^;
3. 배우들의 조금은 밋밋한 연기와 스토리는 역시 눈에 띄죠. - 그러나 이 영화는 보러간 사람들도 만든 사람도 '이무기'가 주인공임을 알고서 만든겁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까지 더 뛰어나면 완벽한 영화로 칭송받았겠지요.
전 이번영화로 국내흥행하고 해외에서도 많이도 아닌, 다음영화 만들수 있을 정도만 흥행해서 다음영화로 갈수록 더 완벽해지고 나아지는 그런 '심형래감독'의 영화를 보고싶습니다.
저는 '스타워즈'가 생각났습니다. 평론가들보다 미국일반관객들이 더 좋아하고 매니아가 생겨나는 그런 영화. 그건 영화가 아닌가요? 지금은 신화가 되었습니다.
친구는 이번영화에서 저 배우는 나중에 더 유명한 배우 누구로 썼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계속 하더군요. 배우들까지 구색을 갖췄으면 더 좋았겠다구요. ^ ㅡ^
하루가 지날수록 영화계와 언론에서는 '디 워'에 관한 안 좋은 말들이 계속 새롭게 나옵니다. 그 분들도 자기생각을 말씀하신거라지만, 심형래씨도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신거랍니다. 그래도 '심형래씨 좀 겸손했으면 좋겠다'는 어느 대표의 말은 좀 심하신것 같더군요.. 그 분들이 자기의 영화가 이슈가 되고있어도 가만히 계셨을까요? 비판은 필요하지만, 이번 영화계의 뭉치기식 비판은 그를 더욱 '왕따'의 느낌이 들게끔 합니다.
애국심의 마음으로 영화를 봐도 관객은 영화를 본 겁니다. 실미도에도 화려한 휴가에도 모두 애국심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애국심도 관객의 감정입니다. 투사부일체도, 친구도 잔인하고 욕하는 영화였어도 많이들 봤습니다. 전 싫었지만 모두 관객의 선택이었습니다. 괴물도 대박영화였습니다. 대박영화에만 집중말라고, 디워를 둘러싼 짜증이라니요..왜 다른 대박한국영화때는...
이유가 다르고, 보시는 분들의 감정이 다 달라도 우선 전 이 영화를 가벼운 맘으로 보고왔습니다. 그래서 저의 선택도 '대박'이 아닌 '중박'입니다. 애들영화로 보든, 한국SF영화로 보든, 애국심영화로 보든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다른게 '영화'라는거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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