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들과 디워를 보기로 약속을 하고 어제 저녁 게시판을 통해
디워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미리 봤다.
굉장히 극과 극을 달리는 의견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조금은 피곤한 상태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
너무나 많은 의견들과 기사들은 잠깐 잊기로 했다.
초반부에 조선시대 주인공 남과 여 배우들의 연기력은 정말 안타까웠다.
일부 배우지만 그 배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컷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초반에 그래픽은 한국이 만들었다고 하기엔 정말 훌륭한 그래픽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심씨네 동물원에서 이무기에게 당해버린 코끼리가
너무 가짜 티가 났다는 점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곳에서는 아직도 미흡한 점이 보였다.
중반부로 넘어갈수록 지루해졌다. 잠깐의 졸음이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졸기는 오랫만이었다.
스토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사람이 많은데 솔직히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스토리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다른 어느영화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 스토리 구성이다.
아직은 우리나라 SF영화가 크게 발전을 못했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의 속도가 일정하지
않다는게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설정이나 결말등은 정말 흠 잡을데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픽 기술 또한 한국영화의 큰 획을 그었다.얼마전 트랜스포머를 보고나서 심히 걱정하지 않을수 없었다.
트랜스포머의 놀라운 그래픽에 디워가 비교되서 뒤떨어 지진 않을까하고...
이제와 생각하니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확실히 우리의 기술력이 아직은 헐리웃을 따라잡진 못했다.
그러나 순수한 한국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정말 극찬 할 정도다.
사람으로 치자면 기던아이가 갑자기 뛰는 격이 되어버렸다.
이번 영화가 무조건 적으로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디워의 제작비는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300억이라는 천문학적 돈이 쓰였다.
외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너무했다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영화에서 또한 양극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촬영을 거의 미국에서 진행했다는 점이다.
심형래 감독이 외국 진출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외국 현지 촬영과 외국 배우를 쓰는건 어쩔수 없다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따지다 들면 끝이 없기에 여기서 그만.
마지막 아리랑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엔딩에 심형래의 다큐는 한국인들에게만 보였으면한다.
외국인은 솔직히 공감하기 어려울것이다.
어떤사람에게는 반감까지도 불러 일으킬지 모른다.
이 영화를 볼 사람들에게 반지의 제왕이나 트랜스포머보다 좋은 그래픽을 원한다면 안보시길 바란다.
그러나 한국 영화가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느끼실 분에겐 추천한다.
나는 정신연령이 아직 완전히 어른이 되지 못했기에 즐겁게 봤다.
심형래 라는 인간에게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한국영화의 발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봐주셨으면 좀 더 쉬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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