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를 들락거리면서 이렇게나 한영화에 대한 많은 논쟁이 올라온것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의미없는 논쟁을 삼는 글들이 너무 많고해서 그냥 방관만하고 있으려다가 참지 못하고 글을 하나 써본다.
<디워>에 대한 평론가들과 관객들사이의 괴리에 관한 논란...
많은 네티즌들은 이때를 기다렸다는듯 거의 떼거지로 <디워>를 비판하는 평론가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디워>를 비판하면 거의 무조건 잘난척하는 바보라는 분위기다~
일단 이해가 되지 않는것...
평론가들과 관객과의 심각한 괴리는 비단 <디워>만에 국한되는것이 아니었다.
이미 수많은 영화들에서 그래왔다. 그게 당연한다. 어떻게 아마추어와 전문가의 시점이 항상 같을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무조건 평론가들이 전문가니 옳다는뜻은 당연히 아니다, 오해마시길...)
충무로에서 제작자들은 오히려 평단의 평가가 좋으면 한숨을 쉬기도 한다고 한다.
평단의 평가가 좋으면 흥행이 안되는것이 대체적이라는 이유로...
그런데 왜 비단 <디워>만 새삼스레 이렇게 난리일까?
물론 심형래라는 코미디언 출신의 감독이 6년이라는 시간을 쏟아부은 작품이라는 점 때문일것이다.
그것도 한국의 기술력으로 할리우드와 맞먹는 기술을 재현해냈다는것!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이 영화만 그렇게 논쟁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오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어차피 영화는 관객들에 의해
평가가 날것이고 흥행성적이 나올것이다. 갑자기 새삼스레 이런 진부한 논란이 커지는 것을 보니 혹시
정말로 논쟁을 이용해서 영화를 홍보하려는 수작이 나돌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다음으로 <디워>라는 영화에 대해서 정말 모든것을 지우고 영화자체만 놓고 평가해 보자~
나는 심형래 감독이 코미디언 출신이라는 이유로 비하하지도 않고, 그가 6년간 <디워>에 노력을 쏟아부을때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사람들에게 표명해왔던 사람이다.
하지만....
솔직히 <디워>를 개봉일날 본 나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장점은 이무기와 용등의 CG가 놀랍다는 점과 매우 한국적인 소재를 끌어들였다는 점 뿐이었다.
지나치게 우연적인 요소로 가득차 있는데다 너무도 도식적인 스토리(그렇다고 무슨 미학적인 효과를 노리거나 도식적인 이야기를 넘어서는 어떤 '아름다움'을 창조하지도 못한다.),이야기에 억지로 동참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한 평면적인 캐릭터, 개성없는 몬스터들... 거기다 CG의 완성도도 장면마다 편차가 좀 크다.
마지막 용의 CG는 정말 감탄이 나올만큼 훌륭했지만 조선군과 아트록스 군단의 싸움신 같은 플래시백 장면들은
화면이 지나치게 이질감이 심해서 옆에서 보던 친구의 말대로 '파워레인저'를 보는것 같다.
영화에 대한 어떤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 것이기에 정답은 없지만 글쎄...
나는 도저히 <디워>가 잘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에 동의할수가 없다.
아무리 심형개 감독의 열정을 높이사고, 기술공헌도에 점수를 줘봐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만 들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 의견에 모두를 강제로 동참시킬 의도는 없다.
<디워>를 혹평한 평론가들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런데 과연 무조건적으로 심 감독의 열정과 CG기술만을 높이사며 영화를 혹평하는 평론가들을 매도해도
괜찮은 것일까? 왜 이런 어이없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지 이해할수가 없다.
제발 일부 네티즌들은 의미없는 논쟁을 자꾸 불붙이지 말라
도데체 평론가와 일반관객사이의 괴리를 논하고, <디워>를 혹평하는 평론가들을 매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거기다가 그런글들을 보면 데체로 내용이 별로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수박 겉햙기식 막말로 끝나기 일쑤다.
그리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블록버스터에서 CG로 도배하는 비주얼과 데이빗 린치,이명세 같은 감독들이 구사하는 비주얼은 다른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가장 돈 많이 들어간 영화가 가장 비주얼이 훌륭한 영화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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