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 많던 영화
디워를 봤다.
심형래씨가
워낙 많은 티비 프로에 나와서
고생담 같은 걸 떠들고 또 떠들었기에.
궁금증이 생겨 극장에 갔으니
홍보 전략은 일단 다른 감독들보다 한수 위인 셈이다.
일단 디워를 본 평을 말하자면....
참 열정적인 영화였다.
앞 부분은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참 지루한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나올때는
박수를 치고픈 충동을 느낄 정도로
힘이 넘쳤다.
앞부분은 그야말로...
남들이 왜 그런말을 했는지 알것 같은 ...
그런 수준ㅡ.ㅡ
배우들의 연기.
조선시대나 미국의 현재나 지루하기 짝이 없고
인물의 표정이나 디테일도 살아있질 않다.
표정이나 감정이 보이질 않으니
감정이입이 어렵고
사랑의 감정이나, 분노, 노여움,
세계를 구해야 하는것과
자신의 옆에 있는 소중한 것을 맞바꾸워야 하는
가혹한 운명 같은것들이 전혀 느껴지질 않고....
남의 얘기를 하는 것 같은 따분함?
을 느끼며 중간까지를 버티면.
중간과 뒷부분의 전투신들은
그야말로 독창적이고
마지막 동양용이 나오는 장면은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
하지만....ㅜ.ㅜ
즐거운 후반이 그제서야 고개를 디밀때까지가 고역....
돈을 대고, 특수효과를 감독하고,
배급회사랑 계약하고 ..
작업외에 것들이 많다보니
따로 공부할 시간이 없었나 보다 라고 너그러히 생각했지만.
심형래 감독...
정말 연출력을 높이지 않으면 안 될것 같다.
특수효과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휼륭하고
그 휼륭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극장을 찾겠지만...
아무래도
휼륭한 알맹이 부분-컴퓨터 그래픽은 기술자들의 솜씨고..
허접한 앞부분의 연출이 심형래 감독의 솜씨같은 생각이 드는게..
특수효과의 연출과
카메라 앵글 편집은 심형래 감독의
주관이 아닌것 아닌가?
이 후의 영화들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건지...
스파이더맨은
심형래감독이 스토리가 없다며
디워와 동일시하긴 하지만,
적어도 특수효과가 없는 부분이 허접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특수효과가 있으나 없으나 동일하게
질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사랑, 고통, 눈물, 아쉬움.
배우들의 표정과 발걸음에 다 느껴지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배우와 일치하고...
디워는 특수효과 없는 부분은
의심 여지 없이 허접하다.
디데일. 의상, 차.
허접함이.
감독의 문제라고 느낀건
심형래 영화에 나오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그렇게 나온다는 거...
결국 심형래 그릇만큼만 담기는 건가..
그래도 결국엔 칭찬해야만 하고 인정하는건.
심형래 아니면 누가 이런 영화를 만들겠으며.
그 힘들고 지난한 과정을 버틸까 하는것.
누가 특수효과팀을 꾸리고 월급을 주며
완성품을 영화로 만들겠는가.
누가 헐리우드에 가 영화를 찍고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설득해 탱크를 빌리겠는가.
나는 꿈도 못 꿀 일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기자들과 평론가들도
죽었다 깨나도 못할 일이다.
참 아이러니한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자기를 이해해 주길 바라고
그저 구경하는 사람들은
뭔가를 베푸는 양 그걸 평가하는 이 상황..
그래서 심형래 감독 존경스럽다..
허접하다고 얘기하고 존경한다 하니 이상하긴 하지만...
애정을 담아 한 얘기니 약이 되겠지.
꼭 연출공부 하시기를...
시간 안되면 연출 책이나, 연기 책도 보시고,
연기 학원이나 학교에서 강의도 좀 들으시고
꼭 업그레이드 하시기를..
정말 그렇게 된다면
심형래 감독은 역사에 남을
그런 사람이 될 지 모른다..
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되
잘하는 부분을 잃지는 말고
그렇게 잘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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