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틀째인 2007년 8월 2일...
용산CGV 3관을 친구와 함께 찾아가 전날 예매해둔 티켓으로 오후 7시25분
디워를 보러 갔다. 어차피 구성이나 스토리라인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말들이
많아서 어느정도 일것이라는 예상은 하고 갔었고 세간의 평가같은거야 워낙
주간적 입장에서 씌여진 것들이 많으니 내 눈으로 보고 판단하자고 생각했다.
난 워낙 입맛이 다채로와서 장르불문 영화면 다 좋아하는 스타일 - 물론 쓰레기
영화는 아예 안본다. 스스로 결정해서 자기돈주고 본뒤에 '기대이하, 실망이야'
이런식의 자아의 결정을 스스로 폄하하는 자학적 성격이 아니기때문에 - 이고
언제나 영화가 시작하면 영화외의 생각은 안하고 몰입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을거란 생각을 했었다. 결정적으로 난 600억 줘도 저런 영화 못만드니까 만들어
준 분들께 감사하며 보자는 평소 지론이 있기에...
주변에서 누가 나름 괜찮은 영화를 폄하할때면 나는 항상 이런 맨트를 던진다.
'그렇게 뛰어난 안목과 영화적으로 성찰이 뛰어나신 분께서 직접 영화 만들어보세요'
라고...
하지만 뭐 영화가 끝나고 난뒤 상영관을 빠져나오면서 뒤에서 들리는 상투적 맨트...
'짜증나...황x이 다음으로 짜증나는 영화였어'ㅡㅡㅋ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이나
영화를 보고 짜증나는 그분께 자신의 영화취향을 다시한번 스스로 파악해본뒤
영화를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암튼 디워 보면 무조건 실망할 것 같거나
정말 기대만빵으로 가시는 분들께 한마디... 실망하실것 같으면 아예 보지
마시고 실망하지 마시길...이왕 보실거면 선입견 버리고 그냥 오락영화라는
생각만 갖고 봐주시길... 그럼 뭐 기대도 뭐든 상관없이 감동이란걸 받게 될테니...
각설하고, 암튼 몇몇 등장인물들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헐리웃배우들이었고...
남자 주인공은 처음보는 얼굴이긴 하지만 잘생긴 훈남이었다.
디워를 계기로 유명해졌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 ㅋㅋ여자주인공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어딘가 살짝 어색한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더했고, 중간중간 어설픈
구성이나 스토리전개가 조금 눈에 걸리긴 했어도... 어린이들도 함께 볼수 있는
가족용 오락영화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심플한 스토리라인과 전개가 아니었나 싶다.
참고로 이런류의 영화를 보고나서 스토리나 전개, 구성등을 운운하여 트집잡는
잘나신 평론가들이나 전문기자님들께 한마디 묻고 싶네요. 혹시 SF나 오락영화보면서
유주얼서스펙트같은 치밀한 구성과 전개 그리고 복선 등을 기대하면서 보는 우를
범하고 계신지요? ㅋㅋ
상영관을 빠져나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참 많았다는 것...
하지만 영화내내 칭얼대거나 큰목소리로 떠드는 아이들이 없었다는 점에서...
초딩방학, 그들이 온다 등... 희자화되고 있는 초딩들의 무서움은 디워상영관에서는
볼 수 없었다. 그만큼 아이들의 영화집중도가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화 마지막에는 프리뷰에서 제공하지 않는 우리나라 특유의 용의 모습이 나오는데
정말 감동 그자체였다. 항상 헐리웃 아니 서양인들의 관점에서 그려진 용만을
스크린으로 보다가 어릴적 한번쯤은 본적이 있을 여의주를 물고 있는 짧은 다리의 용,
하지만 그 위용은 실로 대단했다, 도심지 부라퀴의 돌진씬과 선한이무기와 부라퀴의
마지막 트위스트 전투신 등은 내가 뽑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하겠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누가 이러한 CG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영화도 보지 않고 디워를 폄하하는 있다면 제발 영화를 보고 말하기 바란다.
오락영화에서 작품성을 논하지말고 가족영화에서 서사극의 웅잠함이나 진중함을
바라지 말길 바란다. 가족들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심감독님의 6년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CG작업만으로도 벅찬 작업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탄탄하거나 매끄럽진 않지만 나름대로 재미와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름은 알수 없지만 낯설은 미국연기자들의 코믹
연기 또한 박수쳐줄만 하다.
디워는 대한민국 SF영화상 큰 획을 그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훌륭한 작품
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더 체계적인 구성과 각본, 연출만 갖춰진다면
허리우드와 상태해도 부끄럽지 않을 대작이 또 한번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혹여 CG전문감독으로 헐리웃에서 러브콜이 들어오지 않을까? 라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관객이면 관객답게... 영화볼때 만큼은 분석하고 비평하려들지 말고...
영화자체를 즐기는게 진정한 영화팬으로서의 자세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해 심감독님이 디워를 만든다고 했을 때 나 또한 회의에 찬 생각을 했었다.
용가리랑 별반 차이 있겠어? 어제 내가 영화를 보고 아주 실망하고 기대이하였더라도
나는 심감독님과 디워를 만든 사람들을 향해 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힘들게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6년이란 세월넘게 불철주야 작업할 때 난 과연 무엇을
했는지... 진심어린 응원의 마음이라도 보내주었는지? 아니 내 꿈을 향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디워가 대작이건 수작이건 쓰레기건간에
그건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닌것 같다. 물론 나는 한국 영화 역사의 한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지만... 아무튼 심감독님과 디워는 해냈다는 사실...
우리에게 했던 약속을 지킨 것 만으로도 찬사의 박수를 보내야하지 않을까?
되지도 않는 글솜씨로 개인적 감흥에 도취되서 글을 끄적여봤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소견이니까요.
저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게시판에서라도 서로의 의견을 존중했으면 합니다.
물론 썩은 우월주의 근성의 저질 평론가들은 빼고 말이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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