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편 보는데 애국심이라는 거창한 것을 넣고 싶지도 않았고 심형래가 성공한다는
것이 나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기에 굳이 보아야 할 필요도 보고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이 너무 멋지다는 한마디에 이성을 잃고 보고야 말
았다.
그러면 너무나도 시끄러운 이 영화에 대해서 몇 가지 이야기 하겠습니다.
기술력은 괜찮았지만 연출력은 형편없다? / 자본의 힘 보다는 이야기 전개에 힘을 쏟
았으면 좋았겠다?
1.얼마전 트랜스 포머를 보고 초반에서 중반까지 화려한 CG에 눈을 때지 못했다. 하지
만 너무 일찍 잔칫상을 내 놓아서 종반에 스토리의 엉성함으로 인해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반면 디워는 영화의 반정도 분량이 약간 엉성한 CG와 개연성 없는 이야기 구
조로 인해 실망했었지만 그 이후 훨씬 개선된 손색없는 비주얼로 인해 마지막에 보상
받은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많은 평론가들이 스토리라인이 너무 엉성하다고 하는데
그러면 600만이 관람한 트랜스 포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 영화에 그렇게 열광
할 정도라면 비슷한 수준의 디워를 그렇게 까지 험잡는 이유는 무었인지....
2.그러면 당신들의 그 대단한 눈높이에서 한번 이야기 해보자.
우리나라에 시나리오와 이야기 구성전개(기승전결)가 그토록 뛰어나서 그대들의 눈높
이를 만족시킨 영화가 몇 편이나 있었는가? 괴X , 왕의XX, 실X도 .. 등을 꼽을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당신들이 그리도 믿는 평론가들이
최고로 치는 작품은 "지구를 지켜라"라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영화인들도 위의 작품들이 그정도 흥행을 거둔것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현실
에서 결국 영화의 성공요인중에서 작품성은 부차적일 뿐이다. 이것은 아주 간단한 이
치때문인데 영화는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닌 대중예술이기 때문이다.
3.가족오락영화로서 나름대로의 공식을 유지하고 있는, 그리 훌륭할 것도 없고 그렇다
고 쓰레기 영화도 아닌 평범한 수준의 이 영화가 왜 이정도로 주류 평론가들의 저주를
받고 있는가?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상당수 대중들의 아주 적극적인 공격을 받는 이유
는 무엇인가?
과거의 수많은 쓰레기 한국영화에는 침묵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일제히 입을 여는 것
은 그네들이 하루 아침에 영화에 대한 눈을 떳거나, 아니면 과거에 눈을 감고 입을 닫
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XX마누라라는 삼류 쓰레기 영화에 열광하다가도 무언가 새로
운 도전을 해보려는 사람에게는 왜 이리도 저주의 나팔을 부는가?
사대주의 근성에 젖어 미국에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이유이
며, 영화는 전문가들의 영역이기에 개그맨이 감독이라는 자체에 색안경을 끼고보는
엘리트 동경의식이 또 하나의 이유이며, 영화는 예술이기에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무
지에서 오는것이 세번째 이유일 것이다.
에초에 무성영화라는 것은 서민들이 귀족, 상류층들의 생활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할 수있게 만들어졌다. 영화가 세월이 지나면서 가까스로 예술이라는 이름을 얻었지
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본래의 기능을 한번도 버린적이 없다.
4.어차피 오락영화에 무엇을 바라는지. 독일의 어느 네티즌의 말대로 "이런 괴수류의
영화는 뇌를 꺼내놓고 보는거야"처럼 그냥 즐겨라. 즐기지 못한다면 그 영화는 오락영
화로서 실패한 것일 뿐이지, 거기에 아주 거창한 "한국영화의 미래가 걱정된다느니"
의 말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5.그리고 평론가들에게 한마디만 하자. 그대들이 한국 영화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가는 모르겠지만, 건전한 비판은 결여된채 입과 팬으로 디워를 지나치게 폄하하
는것이 한사람의 소중한 인생을 난도질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
중국과 일본 어디에서도 시도되지 않았던, 동양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도 너무나
화려한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이 너무 가슴 시렸기에 그대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
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우리와는 맞지도 않는 서양 용의 모습만 보다가 승천하는
이무기를 보니 동양적인 것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사족이지만 서양보다는 일본과 중국에서 개봉하며 더 성공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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