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KTF에서 하는 <호타루>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한일합작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네요. 영화 <GO>처럼 <호타루>도 한일합작영화입니다. 영화끝부분에 안동 하회마을이 나오기도 합니다. 태평양전쟁 말기 가미가제 특공대로 나섰던 한국과 일본 젊은이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내용인데요. 다카쿠라 겐이란 배우가 나와요. 참 인상적이었답니다. <철도원>에서도 카리스마가 있었던 배우였답니다. 초반에는 내용이 무겁고 지루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관람하는 일부 관객들은 나가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영화가 중반쯤에 이르자 가네야마(한국이름 김선재)소위가 나옵니다. 내용은 거기서부터 흥미진진합니다. 영화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호타루]줄거리의 소재도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하는군요. 가네야마소위가 최후의 출격을 앞두고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답니다. "나는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 출격하는 것이 아니다. 조선에 있는 내 가족과 도미코(일본인 애인)를 위해 나가는 것이다. 조선민족만세! 도미코만세!"하고 곧 출격할 바다를 보며 외치는 장면이 인상에 남았어요. 가네야마소위가 출격을 앞둔날 밤에 "아리랑"을 애절하게 부르는 장면은 너무 슬프게 들려서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다른분(한국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과연 어떤 평가가 나올지 모르겠네요. 영화내용이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일본의 역사왜곡사건때문에 외면할지도 모르겠어여.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게 만들어진 영화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