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콜슨과 아담 샌들러의 출연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는 영화.
하지만, 영화의 초반부, 생각했던것과는 영화가 많이 틀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하 스포일러성.
화내지도 않고 침착한 말투를 얘기를 하는 데이브(아담 샌들러)에게 주변 사람들이 짜증스러울 정도(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사람들을 쓰레기라 생각하기에)로 데이브가 먼저 화를 내거나 시비를 걸었다며 몰아세운다.
착하기만한 데이브가 마치 이지메라도 당하듯이 당하는 장면은, 영화를 떠나서(그런류의 인간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정말 영화를 보고 있는것조차 짜증이 났다.
이 영화를 계속봐야하나.. 하는 고민을 하며 참고 보는데, 데이브는 점점더 이런 같잖은 사건들에 휘말려, 스튜어디스를 폭행했다는 죄목으로 3천5백불의 벌금과 버디박사에게 20시간 성질죽이기 프로그램에서 치료를 받을것을 판결받는다.
버디 라이델 박사(잭 니콜슨)는 다름아닌, 그 사건당시 옆좌석에 앉았던 사람.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데이브는 결국 성질죽이기 프로그램을 받기로 하고, 라이델 박사의 성질죽이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는 다른 환자에게 명함을 주었던게 화근이 되었던지, 술집에서 만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거는 바람에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싸움을 말리다가 얼떨결에 웨이트리스를 가격하게 되고, 결국, 웨이트리스를 폭행했다는 죄로 30일동안 라이델 박사에게 치료를 받을것을 판결 받는다.
24시간 치료를 해야 한다는 라이델 박사는 급기야 데이브의 집에까지 쳐들어와 동거를 강요한다.
얼떨결에 라이델 박사와 동거를 하게된 데이브에게 라이델 박사의 가족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라이델 박사의 어머니가 아프다는 얘기를 전하자 라이델 박사는 데이브를 데리고 고향으로 여행을 떠난다.
....
성질을 죽이기 보다는 성질을 돋우는 듯한 버디 박사.
데이브의 여자친구와 데이브를 헤어지게(잠시동안) 만들더니, 급기야 자기 여자친구와 데이트까지 하지 않는가..
화가 날데로 난 데이브. 게다가, 라이델 박사는 데이브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야구장에서 청혼을 하겠다던 그 레퍼토리를 훔쳐내어 라이델 박사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청혼을 하겠다는 분위기를 암시하자,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야구장까지 뛰쳐간 데이브.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여자친구가 소심하고 순둥이인 데이브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라이델 박사에게 부탁한 일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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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인즉슨, 영화 초반부에서 알 수 있듯이, 데이브는 소심하고, 얌전하며, 남의 이목을 부끄러워하는 소심남의 전형이다.
그런 데이브가 안쓰러웠던 데이브의 여자친구가 라이델 박사에게 부탁하여 그런 성격을 고친다는 내용인데,
초반부, 나의 짜증스러움은 후반부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면서 어느정도 풀리긴 했다.
하지만, 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더라면, 정말 짜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성질 죽이기가 아니라, 자신감 있는 사람 만들기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데이브의 초반부성격이 딱히 자신감 없는 사람이라 보긴 힘들다.
예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를 꺼리는 일본인들의 전형적인 태도와 비슷한데, 예의바른것을 소심하다고 볼 수 는 없지 않을까?
영화를 보다보면, 화날때 대체로 그 자리에서 표현하는 편인 한국 사람과, 예의를 차리는 일본 사람을 비교하고 보는듯 하다.
코미디 영화지만, 영화는 코믹적인 것 보다는 이렇게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초반의 어처구니 없는 사건들이나 라이델 박사의 뻔뻔스러움이 모두 데이브의 여자친구의 부탁에 의한 쇼였다고 생각하니 이해는 가긴 한다마는, 영화는 그다지 코믹하다고 보기 힘들고, 조금은 어정쩡한 코믹물이 되어버린것 같다.
또한, 잭 니콜슨이 위대한(사랑의 전도사 같은?) 사람이 된게 아닌가.
평점은 한 3점정도 줘야하나?
조금 어정쩡한 코미디. 감상후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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