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에 너무 실망했던 탓일까?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실망하고 말았다.
아마도, 해리포터 시리즈가 너무 커져버렸고, 기대가 너무 커졌기 때문인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너무 커져버린 해리포터'.
실망감의 핵심은, 기존의 해리포터 시리즈가 해리포터와 친구들의 귀여움이었다면, 이젠 벌써 어른이 다 되어 '귀여움' 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해리포터 시리즈는 아이들이 좋아할법한 소재이지만, 어른이 보기에도 무난한 영화이다.
잔인한 장면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고, 어른들도 아이시절 꿈꾸었을 흥미진진한 모험과 마법의 세계를 대리만족하게 해준다.
그 핵심에는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있고, 이들은 작은 키와 귀여움으로 무장했었다.
얼굴은 그대로이지만, 훌쩍 커버린 키와 웬지 징글맞아진(사춘기가 되면서 다들 그렇게 되지만) 모습.
더구나, 너무 심각해져버린 이야기등은 웬지 정겨움과는 거리가 있다.
이야기 자체가 진부하다거나 빈약하다거나 할 순 없다.
하지만, 너무 진지해져버린(어린 해리포터가 나올땐 유쾌하고 발랄한 느낌이었다면) 이야기의 진행과 해리포터 친구들의 역할 축소, 이젠 이미 익숙해져버린 마술쇼(?)등.
어쩌면, 이미 익숙해져버린 완벽한 CG에의 감동등이 그 원인이 아니겠는가.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 알게된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 역의 알란 릭맨 (Alan Rickman).
영화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에서 그 모습이 낯설지 않다 싶었는데, 그가 바로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교수였었다.
이멜다 스턴톤 (Imelda Staunton)
한가지 짚고 넘어갈 문제는, 위 사진의 돌로레스 엄브릿지 교수 역의 이멜다 스턴톤이다.
글쎄, 사람을 가지고 비난한다는 것은 정말 안좋은 것이지만,
이 배우가 워낙 연기력이 뛰어나서 이 영화에서 그렇게 나온것인지, 아니면 평소에 그런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정말, 짜증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또박또박 완벽한 발음으로 말하고, 상냥한 얼굴(가증스러운)을 하고는 있지만, 그 가증스러움과 오만함은 정말 증오스럽다.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인간상 중 하나이다).
영화의 상당부분 활약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간혹 이런 등장인물을 보는 고통이 영화를 보는 감동을 반감시키는 요소가 아닐까?
본편의 영화가 재미없는 이유는.
첫째, 너무 진지해져서 유머와 유쾌함이 사라졌다는것.
둘째, 너무 짜증스러운 등장인물의 등장이 불쾌함을 주는것.
셋째, 해리포터 주변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어졌다는 것.
넷째, 이미 익숙해져버린 마법과 이야기들로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
다섯째, 이야기가 너무 산만하여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것.
여섯째, 그눔의 볼드모트와는 도대체 언제쯤 결판을 내는것인지.
볼드모트와의 대결을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가.
시리즈의 특성상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지나야 결말을 맞게 되겠지만,
(들리기에는 이번에 마지막편까지 연이어 찍고 있다던데, 볼드모트와의 결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
아무리 재미난 드라마라고 해도, 인기에 연연하여 연장방영을 하면 백이면 90은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물론, 스타워즈처럼 이미 결말지어진 이야기를 쪼개어 한편씩 영화를 만들어가면, 독자들은 이미 줄거리를 알고 있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화려한 영상으로 보는 재미가 있지만, 이 영화의 경우 세계의 수많은 해리포터 시리즈(책) 독자들에게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 일런지도 모르겠지만(딱히 그렇지도 않다. 몇일전 뉴스에서 해리포터 시리즈 책이 1초에 12권인가 15권인가 절찬리에 팔려 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상기해보면, 책으로도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이니,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해리포터 시리즈는 아직 결말이 안난것 아닌가? 그런점에서 스타워즈와는 틀리다.), 이 장편 이야기는 정말 뒷이야기를 기다리기에는 진부해져버린 느낌이다.
나만의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대체로 해리포터 시리즈에 호감을 보였던 네티즌들의 반응이 본편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결국, 해리포터 시리즈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린게 아닐까?
반지의 제왕을 보면, 3년간 1편씩 3편이 만들어졌고, 2편에서 약간의 지루함(골룸과 프로도의 이야기에서)을 주긴 했지만, 3편에서 깔끔하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줌으로써 명작이 되었지만,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로 시작하여 벌써 7년째 영화를 질질 끌어오는 이 영화가 스스로의 진부함에 가려져 이젠 지루하다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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