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굴욕감을 참고 관계를 요구했을때 당신은 차갑게 거절했지요.
저도 사람이예요. 이제부턴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겠어요!"
애마부인 독립선언서 제 1장!
애마부인은 80년대 중산층의 아이콘이였다.
고래사냥이 젊은 지식인들의 비정치적 열정의 방출이였다면
애마부인은 먹고사는데 여유가 생긴 중산층들의 육체적 욕구의 방사!
내용은 간단.
남편과의 위선적 부부관계로 괴로워하던 애마부인이
남편의 교도소행이후 많은 남자의 유혹을 받는다는 내용.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소 촌스런화장. 어수선한 파마의
애마(그녀의 이름!)에게 왜 그리도 많은 남자가 매혹되는지 이해하기 난감.
그래도 안소영은 80년대의 효리였다.사이즈면에서..^^
임동진씨의 장발. 유원지에서의 유치한 러브씬. 하명중씨의 특공대식 애마침실 잠입작전.
김애경의 "니몸은 여자인 내가봐도.." 느끼한 대사.
요즘 영화팬들이 참고 견디기 어려운 대목이 많다.
그러나..
애마부인시리즈 중 1편은 의미가 있는 영화다.
경제성장의 70년대 가정주부들은 산업역군지아비들에게 철저히
복종하여야했다. 물론 밤의 봉사는 말할것도 없고.
80년대 군부독재는 계속되었으나 사회적분위기는 어느정도 느슨해져.
애마부인의 나이트가운도 풀어지고 말았다.
교도소에 간 남편대신 옛애인과 밀회하고
젊은 청년의 정열과 육체에 매료된 여인.
그녀는 이미 너덜너덜해진 대한민국성도덕따윈 개의치않는다.
80년대 여성해방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
재미있는건 전투적페미니즘을 내세운 한국영화중 성공작은 없다는 사실.
애마는 과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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