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을 알 수 없는 이 영화.
대체 뭘까.. 했는데, 영화 정보를 보니 대만으로 되어 있군.
초반부 미국인이 등장하여 곧이어 사망하고, 일본인 박사도 등장하고, 대만인, 말레이지아 계 ?? 등등.
반중력을 연구하는 다국적 프로젝트 팀이니, 국적이 여럿인건 이해하겠는데, 중간중간 일본말과 중국어로 의사소통 하는 부분에서는 좀 의아스럽다.
아마도, 일본인이 일본말 밖에는 못하는 모양이다.
영화제목처럼, 귀신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얇은 실크실로 자신의 타겟을 연결해 놓고, 끝까지 추적한다.
그래서 영화제목이 실크인 모양이다.
도망갈래야 절대 도망갈 수 없는 타겟 추적 시스템!.
한번 연결되면, 죽을때까지 쫒아온다.
그래서 무서운거겠지?
귀신 자체는 일본영화 고유의 귀신 스타일이다.
그래서, 일본영화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요즘 아시아 공포 영화의 추세가 일본 귀신 영화를 답습하고 있다보니, 그래서 나온 일본류 귀신영화인듯 하다.
소재는 신선하다.
중력을 거스를수 있는 멩거 스폰지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는 귀신의 에너지를 흡수하기에, 귀신들은 이를 무서워 한다.
이 물질을 이용해 미국인 사진작가의 죽음을 통해 알게된 한 귀신 소년의 소재를 파악하고, 그 소년을 방안에 가두게 된다.
반중력 조사단의 목적은 무엇일까?
그것은, 어려서부터 병으로 삶의 희망을 포기한 일본인 박사가, 자신의 삶의 굴레를 벗고 병든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결국, 박사는 귀신의 힘의 원천이, 자기장으로 둘러쌓인 소년의 무덤에서 무한한 힘의 원천이 생기고, 멩거 스폰지에 영혼의 에너지를 가두면,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다소 확립되지 않은 망상적 이론을 펼치는데, 영화 후반부, 소년의 영혼을 멩거 스폰지에 가둔 박사가 천정에 거꾸로 메달려 있고, 절룩거리던 다리의 질병을 벗어나 두발로 걸어다니며, 마치 귀신처럼 신출귀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서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 용두사미 자가당착식의 궤변 이론(일본 영화의 특징중 하나)을 풀어내고 있다.
영화의 말미.
나름대로 고통스럽지 않은 영생의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한 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이는 박사의 잘못된 판단 이었다는 식으로 영화는 끝을 맺고 있는데, 박사의 생각처럼, 자기장으로 둘러쌓인 장소와 분노를 가지고 죽은 영혼이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 다는 이론은 새로 전출온 경찰 치퉁(장첸)이 소년과 그 어머니의 영혼과 사투를 벌이면서 분노가 아닌 사랑이라고 결말을 내고 있다.
즉, 영혼이 저 세상으로 가지 못하고, 이승에 남아 인간들을 죽이는 물리적인 힘까지 발휘하는 그 힘의 원천은, 억울한 죽음으로 인한 분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애절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소, 억지스런 설정과 이론을 펼치고는 있지만, 귀신영화에서 합리성을 따지는건 무리가 있겠고,
멩거 스폰지의 작은 미립자를 눈에 뿌리면, 귀신이 보인다든지, 귀신은 평소에 인간을 보지 못하지만, 우연히 귀신과 눈이 마주치면 귀신에게 죽음을 당한다던지, 멩거 스폰지가루를 뿌린 총알로 귀신을 쏘면, 귀신을 잡을 수 있을거라는 예측은 보란듯이 빗나가서, 결국 귀신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던지.. 하는 설정들은, 조금은 얼토당토하고 작위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식상함을 차치하고라도, 분위기 자체만은 공포영화임을 잘 느낄 수 있는 나름대로 괜찮은 공포영화인듯 하다.
네이버 영화정보를 보다보니, 씨네21에 게재된(?) 스티븐 크레민 이라는 사람이 쓴 글이라는데, 한번 읽어둘만 한것 같아 스크랩한다.
[외신기자클럽] 작가는 있지만 대중 감독은 없다
[씨네21 2005-12-16 09:00]
- 자국 관객에게 외면당한 대만영화… 수차오핀 감독의 <실크> 상업적 가능성 보여 -
이 글은 20세기의 앞 반절에 일본이 점령하고,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기점으로 미국에 의해 이용당하고, 1980년대 후반 민주화의 과정이 있기 전까진 독재 지배하에서 전후사 대부분을 보냈던 나라의 영화에 관한 것이다. 묘사로 한국 같기도 하겠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나라는 대만이다.
대만 영화사는 한국영화와는 매우 다른 기로에 서 있다. 2005년에 대만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가는 비율은 50명 중 한명꼴도 안 됐다. 올해 극장에 걸린 24편의 대만영화는 타이베이에서 영화당 평균 5만달러의 이익을 냈으니, 영화산업은 바닥을 치고 있어야 할 때다. 그러나 대만 영화산업은 어느 때보다도 낙관적이다. 신세대 영화감독들과 새로운 제작사, 그리고 새로운 자금원이 있다. 일부분은 국제시장에서 한국영화의 비싼 값에 대한 반응 속에서, 대만영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해외 구매자들에게서도 더 놓은 가격을 받고 있다.
대만에는 한국의 영화진흥위원회 같은 기구가 없다. 독재정권의 유물로 3년 내에 대체될 전망인 정부 정보국 아래 영화부서가 있다. 이 부서는 검열을 시행하고, 영화사에 인가를 주고, 상당한 보조금을 체계화하고, 관료주의적 위원회 절차를 통해 누가 그것을 받게 될지를 결정한다. 그 결과 영화산업은 오랫동안 정부 보조에 의존해오고 있다. 감독과 제작자들은 한쪽 눈으로 계속 정부 정책을 주시하면서 정부의 최신 전략에 작품활동의 행로를 맞춰왔다. 2003년에 정부가 6개월 정도 보조금 수여자 발표를 늦췄을 때, 제작활동이 정지됐을 정도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따라, 정부는 현재 대만을 위한 차후, 최선의 방향으로 디지털 미디어라는 모호한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규모의 영화 관련 보조금은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애니메이션, 그리고 CGI에 큰 비중을 둔 영화개발을 목표로 하며 정부 산하의 행정기구가 배당한 5년간의 6억달러 투자펀드다.
반면, 정부와 세계무역기구(WTO)와의 교섭에서 오랫동안 단절됐던 스크린쿼터의 옵션을 심각하게 요구하는 이는 없다. 대만엔 더 큰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다. 관객이 자국영화를 버린 상황에서 쿼터도 극장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불법복제도 자국영화를 억누르고 있는 요소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대만은 허우샤오시엔 감독이나 차이밍량 감독과 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은 있지만, 관객이 폭 넓게 포용할 수 있는 상업 장르에서 작업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연출자인 봉준호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과 같은 이는 없다. 가까운 미래에 대만에서 <살인의 추억>이나 <친절한 금자씨>만큼 영화적으로도 풍부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제작자 여러 명이 새로운 수출 가능성을 보고 좀더 상업적인 영화제작에 성패를 걸며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제작 중에 있는 영화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수차오핀 감독의 <실크>(Silk)로 세계 최초로 유령을 잡는 내용을 담은 500만달러짜리 스릴러이다. 수 감독은 하이 컨셉의 장르를 넘나드는 시나리오 작가로, 아시아영화의 댄 브라운(<다빈치 코드>의 작가)이라고 할 수 있다. 수 감독은 시나리오 보급창고에 또 다른 무기를 갖고 있는데, 대만이 불온한 전쟁의 그림자를 드리운 상황에서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과 동맹을 맺어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48시간을 그려낸 정치스릴러 각본이다. 대만 감독들은 너무 정치적이어서 뭔가 위반을 할까봐 엄두를 못 냈던 중국 문제를 오랫동안 회피해왔다. 그러나 어쩌면 북한을 다룬 남한의 블록버스터처럼 이런 주제들이 대만 관객을 다시 자국영화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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