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영화니까 우리랑 같은 아시아권이라고 해도 수준이 떨어질거라 생각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치밀한 전개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영화볼 때 촬영이나 조명 부분을 특히 관심있게 보는 편인데, 조명을 아주 잘 썼더군. 조금 지루하다 싶은 편집은 인물들의 감정을 충실히 잡아내고자 신경쓴 흔적도 보이고.
무서운 장면이 나올 것이 예상이 되기 때문에 간떨어지게 놀라거나 하는 장면은 몇 개 없었는데, 대신 곧 뭔가가 나올 것 같다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어서 보는 내내 몸을 움츠리게 했던 영화다.
MBC뉴스에서 동남아시아 공포들 소개하는 걸 봤는데,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거나 무섭다기 보단 상당히 인공적인 CG스러운 유령들이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들과는 달리 이런 아시아 공포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더 맞는다는 말을 했었다. 하긴 맞는 말이다.
이 영화엔 확실한 동기와 스토리가 있으니까..
그냥 무작정 잔인하기만한 슬래셔류의 영화들 끔찍히 싫어하는데 (이런 영화들은 인류의 정서적 발달을 저해하는 듯) 이 영화는 친구들과 모처럼 극장에 놀러가서 조금은 유치할지도 모르는 "귀신공포"를 즐기기엔 딱! 이 정도로 무서운 영화가 딱 좋다.
게다가 스토리나 반전도 상당히 신중히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그나저나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공포영화가 왜 여름에 많이 나오는지 이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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