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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키와 하구의 미스테리 스릴러 <변신> 시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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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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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아키와 <허니와 클로버>의 하구가 만나 찍은 영화다. (포스터 보고 처음에는 초난강 형님이 출연한줄 알았다 -_- 한 5초쯤 초난강?) 포스터만 해도 볼것도 없이 멜로 영화. 마침 시간이 조금 미뤄진 탓에 포스터를 읽어보게 됐는데…
거기에 원작자의 프로필이 적혀있더라.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잠깐... 에도가와 란포? '江戶川亂步'라고 쓰는 그 에도가와 란포? 에도가와 란포상이란, 일본의 작가 에도가와 란포의 기금으로 설립된 협회에서 작가 양성을 위해 만들어낸 일종의 문학상이다.
다만. 그 협회라는건 '일본 탐정작가 협회'이고, 수상장르는 탐정·추리소설.
나는 여기서부터 어딘가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으나, '한가지를 잘하면 대체로 다 잘한다'라는 속설을 믿고 입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작된 영화.
준이치(타마키 히로시)는 치아키라기보다는, 허니와 클로버의 타케모토 같은 타입. 숫기도 없고, 특히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꺼내고 허둥댄다. 게다가 정이 많고, 매사에 얼심히 하고, 자기가 좀 손해보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공장에서 근무하고, 정식으로 배운건 아니지만 취미생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메구미(아오이 유우)는 화방에서 일하는 종업원으로, 금요일마다 찾아오는 준이치에게 어느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항상 자기가 저자세로 나오는 전형적인 '순정만화 빤짝눈 여주인공' 타입.
이야, 역시 멜로영화였구만.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병원에 입원했다가 돌아온 준이치가 타케모토에서 치아키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옆집에서 음악 소리 들린다고 쳐들어가서 문 두들기며 끄라고 하지 않나, 공장애들 근무 태도가 맘에 안든다고 하다가, 동선이 비효율적이라고 건의하질 않나, 항상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는 메구미에게 소리지르고 발로 차고 꺼지라고 하고, 술집에서 시비거는 양아치를 2/3쯤 죽여놓고는 알콜 바르고 불지르려고 하지 않나. (여기서 치아키 풍의 '우르사이(닥쳐 라는 뜻)'를 많이 볼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글로 풀어놓으니 그래도 좀 괜찮은 느낌이 들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왔다 갔다 하는 준이치라던가, 메구미의 행위 등등... 스토리는 아무리 봐도 멜로는 5만 광년정도 거리가 멀고, 이건 아무리 봐도 스릴러인데, 등장인물들 모두가 성격이 이상하다. (좋게 말해 이상하고, 나쁘게 말해 좀 싸이코 기질들이..)
타마키 히로시에 아오이 유우를 써서 스릴러를 만든 괴짜 감독도 대단하지만, 볼수록 포인트가 짚이지 않고 장르에 혼동이 오게 만드는 원작자도 수준급이다. 스토리 뿐만이 아니라 연출이라던가 기타등등이 완전한 미스테리 스릴러물.. 거기에 분명 지들은 멜로적으로 진지한 장면이라고 만든것 같은데, 보는 관객들은 모두 폭소만발하는 수십가지 씬들... (미묘한 느낌이라 봐야 안다. 설명 불가.) 그리고 "나의 치아키사마를 돌려줘"라고 절규하는 여자 관객들.
이것이야 말로 초난강형아가 등장한 일본침몰.. 아니 그거 나온 뒤에 만들어진 '일본이외전부침몰'에 버금가는 괴작이자, 진정한 영화계의 아비규환이라고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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