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원작으로 한 쉬즈더맨. 헐리우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이틴 영화이다. 축구란 소재만 뺀다면 한 여자가 있고 그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결국 그 남자에게 복수를 한다.
상황설정은 좀 억지스럽다. 영화에서 보면 알겠지만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은 전혀 닮지 않았다. 물론 닮은 구석이 있긴 하지만,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리얼리즘보다는 철저히 오락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축구란 소재를 넣은 건 굉장히 좋다고 보지만 역시 이것도 리얼리즘보다는 주인공을 부각시키고 '쉬즈더맨'이란 제목에 더욱 부합하기 위해 넣은 소재이다. 바이올라가 축구 드리블을 하면 모든 수비수들은 바이올라 앞에서 넘어지고(그닥 개인기도 안 썼는데). 경기 도중 교장선생님이 들어와 경기를 중단시키고, 전반에 교체됐던 세바스찬을 다시 넣는 상황이란..그리고 미국에서 축구란 소재는 위험하다. 미국의 3대 스포츠인 야구,농구,아이스하키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세계적인 스포츠인 축구를 더욱 알리고자 한 감독의 의도로 축구란 소재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
이 영화의 또다른 소재는 사교모임이다. 사교모임을 통하여 바이올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사랑도 느끼게 되는 중요한 소재이다. 역시 이 소재도 바이올라를 이 사회가 바라는 여성상이 아닌 색다른 여성상을 보여주는 소재가 된다.
바이올라는 이런 소재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말해준다. '축구를 좋아하고 사교모임을 싫어하는 여고생'. 가족들도 굉장히 캐릭터가 뚜렷했다. 세바스찬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성격이고, 엄마는 전형적인 여성상. 조심스럽고 세심한 성격이고, 아빠는..많이 나오질 않아서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캐릭터들이 뚜렷하고, 어느정도 내용도 보이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하이틴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매력있는 건 남자들의 속마음과 여자들의 속마음을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을 연기한 아만다 바인즈를 통해서 알게된다는 점이 여자나 남자 관객들의 마음을 잡은 거 같고, 빠른 진행과 목적(결승전)있는 스토리이다 보니 관객들을 더욱 끌어들이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역시 완벽한 분장보단 학생으로 알맞는 구렛나루와 눈썹,가발만으로 한 분장은 아쉬웠다.(미용사의 능력의 한계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