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성강 주연[목소리]:이병헌,안성기,배종옥 외 다수
<호>[마리 이야기] 영상만 예쁜..
애니메이션은 이젠 명백히 하나의 장르로서의 위치를 잡고 있다. 우리네가 즐겨보던
애니메이션 대부분은 헐리웃에서 제작 된 것이나, 일본에서 수입된 애니메이션이다.
그러기에 우리네 시각은 수입된 애니메이션에 물들어 있다. 과거 만화영화라 하여
"로버트태권V","15소년표류기","독수리오형제","흰독수리","하록선장"등을 극자에서
관람한 기억이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중에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만화영화는
몇 편이나 될까..? 과거 우리네가 무심코 보았던 만화영화 대부분은 일본에서 수입되었던
작품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기억속에 남아있는 만화영화가 국내산인지..
일본산인지..헷갈릴때도 있다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헐리웃에서 제작되는
만화영화, 즉 애니메이션이 수입되면서 실사 영화팬들이 애니메이션이 가져다 주는
환상적인 장면을 보고 많은 이들이 애니메이션 팬이 되었다.
실사 영화에서 다룰 수 없는 환상과 모험, 꿈같은 일들을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각인되는 캐릭터의 모습은 실사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기도 하다. 헐리웃 애니메이션은 공개적인(?) 반면에 비해 일본 애니메이션은
오히려 음성적(?)으로 퍼져 있다. 일본 문화의 개방으로 인해 일본 애니메이션이
정식 절차를 받고 수입,개봉 되지만, 과거,현재까지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광적인
팬들이 보유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하고, 서로 공유..관람하고
있기에 공식적으로 개봉되지 않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거의 섭렵한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 시점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 가자면.. 왜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지
않는 것일까..?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 이러한 의문을 풀어주듯 국내 순수 기술력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극장시대를 열게 되는
이 애니메이션은 제작단계부터 숱한 화제를 뿌렸었고..미완성 단계에서 잠시 시사회를
가졌었고, 좋은 반응을 받았었다. 모든 것이 완벽(?) 해진 [마리이야기]가 영화를
사랑하는 팬들 앞에 펼쳐졌었고, 이젠 대중들에게 선을 보일 것이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은 과연 어떠할지 살펴보면서, [마리이야기]가 전해주는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기로 하자..
[마리 이야기]
현재 [마리이야기]의 평가가 어떻게 나오는지 살펴보면, 거의 모든 이들이 영상이
아름답지만, 전하고자 하는 주제가 애매하다란 말과 인물캐릭터와 성우의 더빙이
일치하지 않아서 어색하다란 이야기가 지배적이다. 필자 역시 이러한 이야기에 대체로
수긍이 가지만, 세심하게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러한 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불만(?)이 목소리 더빙에 있다. 인물캐릭터의 입 모양과 성우의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인데, 목소리 더빙은 "선녹음"과 "후녹음" 두가지 방식이
있다. 기존의 애니메이션은 "선녹음"방식인데..이것은 녹음한 사람의 입모양을 바탕으로
영상을 만들기에 애니메이션을 보면 입모양이 거의 일치하게 보인다. "후녹음"은
이와 반대로 완성된 애니메이션에 성우들이 입을 맞추는데 이 방식은 일본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선녹음"은 목소리를 내는 배우에 가깝게 캐릭터를 만들기에
생동감과 자연스러움이 묻어 나오지만, "후녹음"은 입모양을 맞추다 보면 성우가
느끼고 표현 해내야 하는 감정이 자칫 오버하거나 느낌을 전달 할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마리이야기]는 "선녹음"을 먼저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후 "후녹음"도
다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점을 고스란히 모은 것인데 왜 어색할까..?
이유는 단 하나인 듯 하다. 연기는 애니메이션의 인물캐릭터들이 하는것이고,
그것을 보고나 우선적으로 배우 출신들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낯선(?) 연기를
하다보니 감정 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입 모양이 맞지 않지만, 느낌만은 제대로 전달받기에 입 모양과
맞지 않아도 단점으로 지적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배우들은 실사 영화에서 실제 연기를 통해 감정을 전달해서 관객들에게 느낌을
전하지만, 오로지 목소리로만 하는 연기에 익숙치 않기에 인물캐릭터에게 제대로 된
생명력을 불어넣지 못했기 때문이란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그럼 [마리이야기]의 장점은
무엇일까..? 관람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아름다운 영상미이다. 오프닝에서
보여주는 한 마리의 갈매기가 눈내리는 서울 도심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장면은 마치
실사와 같은 영상을 보여준다. 실사 같은 영상에다가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빛과
색채이다. 유화 같은 영상..수채화 같은 영상에,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는 빛의 색감은
[마리이야기]를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으로 창조 시켰다. 실사 영화에서도
빛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영화의 최대 관건인데..애니메이션에서 빛을 이용한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인 듯 싶지만, [마리이야기]는 보란 듯 이 따뜻하고 신비스러운 빛의
향연을 선보였다는 것이다. 유리 구슬이 가져다 준 아름답고 몽환적인 빛의 발산은
마치 실사 영화의 CG기법과도 같다. 현실과 꿈의 세계를 오고가는 장면들은
[마리이야기]의 최고 자랑거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해주는 영상미는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포근함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마리이야기]를 통해 오고가는
단점과 장점을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마리이야기]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의미는
무엇일까..? 필자는 솔직히 이것이 [마리이야기]의 커다란 단점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분명 전하고자 하는 것은 각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잊고 있던 추억을
들춰내고, 어린시절 겪었던 아름다운 사랑을 일깨워주는 포근함과 어린이들에겐
또 다른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줄려고 노력 한 듯 하지만,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해 주기엔
현저히 미비하지 않았나 싶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고, 자신만의
특별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때론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곤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이것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란 것이다. 순수하고 맑고, 밝게 자랐던 어린 시절, 곁에 있는 친구가
좋아 헤어짐의 아픔도 겪어 보았던 우리네 어린 시절..좋아하는 감정을 전혀 다른 행동과
낙서를 통해 전하던 어린 시절..누구나 다시 돌아가고픈 그런 시절이지만, 돌아 갈 수
없기에 자신만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다. 현재를 살아가면서..무언가에 의해 잊고
있던 시절을 떠올릴 때가 있다면 아직은 마음 한켠에는 어린 시절에 누구나 가지고
있던 순수함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마리이야기]에서 보여 주었던 갈매기란 대상이
주인공이 잊고 지냈던 시절을 일깨워 준것처럼.. 꿈이던, 환상이던 간에 자신만의
세계는 아름답다란 것이다. "미야자키하야오"감독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그렸듯이, [마리이야기]를 연출한 "이성강"감독은 현재가 아닌 자신들만의
지나온 시절을 되돌아 보겠금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어쩌면 감독은 계속해서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면 사람들의 희미한 기억속에 남아 있는 "희,노,애,락"을 표현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소중한 추억을 되짚어 보겠금 하기
위해 제작된 애니메이션이지만, 그것을 전달하기에 불투명한 애니메이션의 흐름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장점과 단점이 균형(?)있게 잡혀 있는 [마리이야기]가 과연
대중들의 기억속있는 아련한 기억들을 들춰 낼 수 있을지 궁금하면서, 인물캐릭터의
생명보다는 애니메이션의 전체 배경에만 생명력을 불어넣은 아쉬움이 남는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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