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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은 편견 아니야?? 불량공주 모모코
akirajr 2007-07-09 오전 1:05:40 1105   [3]

불량 공주 모모코

 

감독 : 나카시마 테츠야
각본 : 나카시마 테츠야 (원작:타케모토 노바라)

 

 

우선 이 영화에 대해서 세대적 특성이 잘 반영된 영화였다고 말하면 될까나.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코미디로 분류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독특한 분위기와 표현 때문에 스스로 관객을 가려 받게 되는데, 어떤 이들에겐 단순히 유치찬란한 코미디 영화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들에겐 그러한 점이 오히려 흥미를 자극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취향에 대한 명백한 기준을 갖고 있는 이 영화는 현실과 비현실적인 것을 버무려 놓은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현실 속에서도 익숙하게 들어보았을 법한 단어들을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포장하여 보여지는 것은 참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의 선택은 옳았다고 여겨진다.

 

애초에 목적의식을 갖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내용이 아닌터라 자칫 잘못하면 지루할 수도 있을테지만 재미있는 표현 방법으로 무마하고 있다. (더불어 주인공의 성향, 시니컬 해보이는 특성 또한 그런 점을 보좌하고 있다. 주인공에게 특정 의무와 책임을 주지 않는 대신 디테일한 반응과 연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재치있는 표현과 주인공의 특성이 대충 넘어가도 덮어주는 것)
그러한 표현에 있어서 적응하고 못하고는 관객 각자의 책임일 것이다.

이처럼 제법 콧대를 높이고 있는 이 영화가 표현에 있어서 비현실적 방법을 택했다면 현실적인 것으로 알맹이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단순히 지명이나 도구를 현존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의미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지극히 현실적인 의식을 포함시킨 것으로 두 명의 주인공을 보기만 해도 분명하다.

 

영화 초기에 소개하는 두 주인공의 탄생 비화는 만화처럼 유쾌하게 설명하지만 실상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은 것이 그들 존재 자체가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를 입증하기 때문이다.
가정불화, 폭력, 소외감, 물질만능주의, 불신감, 관계의 부재, 등 현재 10,20대 들이 겪는 문제점들의 대부분을 담고 있다.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의 문제점들을 양수로 삼아 태어난 세대들은 기존 세대와의 차별성을 확연히 드러낸다.
이런 특성을 지닌 젊은 두 주인공이 어찌 단순히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얼핏 보기엔 서로 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듯 하는 두 주인공은 사실상 서로 굉장히 유사한 캐릭터라는 점도 그러한 특성을 뒷받침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언젠가 어느 잡지에서 본 기사 내용이 떠올랐다.
기사 내용은 요즘 10,20대에 대한 것으로 그들을 ‘욕망 세대’라고 지칭하는 사실과 그 근거를 서술한 것이었다. 물질적 풍요속에서 자란 세대로서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단순 분출에 익숙한 이 세대의 특성은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두 주인공의 모습 그대로였다.
특히나 컴퓨터(인터넷)에 익숙한 욕망 세대는 관계 자체에 의미를 두지 않고 욕망하기 위한 도구로써 활용하며, 심지어 부재 또한 개의치 않는다. (물론 영화속 주인공들은 컴퓨터를 사용치는 않지만 같은 특성이 적용되어지는 것들이 있다)
이러한 특성을 지닌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이끌린 것은 당연한 것일 것이다.
드레스에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특공복에 목숨을 거는 두 소녀는 단순 영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청소년, 그 자체인 것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 영화는 기존 세대의 뒤를 이을 세대의 꿈과 희망을 뺏지는 않았다.
단순히 욕망 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두운 이미지는 타 세대의 편견 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원하고 꿈꾸고 희망하고 욕망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 자체가 이 세대들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게 밝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이 영화는 영화 도입부에서 주인공(세대를 대표하는)을 죽이려고도 했지만 결국은 주인공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기존 세대가 분명할 작가,감독 등이 욕망 세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정도일 듯하다.

나 역시 30대로 조금씩 세대 차이를 느끼기 시작할 즈음에 이러한 생각들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겠다.
이 영화를 보고 이러한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이 영화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지 않을까?

 

 

PS :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은 Kamikaze Girls 이다. 무언가 느낌이 오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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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공주 모모코(2004, Kamikaze Girls / 下妻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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