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뭔가 코믹하지 않은가..
대충의 줄거리로 봐서도 알겠지만, 사무라이 영화이면서도 칼싸움 한번 제대로 안 나오는 영화이다.
게다가, 주인공 사무라이는 칼싸움도 제대로 못하는 초짜 아닌가.
그렇다. 영화는 영웅적인 사무라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
아니 어쩌면, 이 사나이가 진짜 영웅일런지도 모르겠지만.
사무라이 소자에몬(오카다 준이치)은, 영화 내용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일본 사람이 아니기에 잘 이해가 안된다만, 뭔가 일본인의 역사적 흐름을 알고 있다면 이해가 쉽겠지만,) 어찌되었든, 아버지가 살해되고, 그 복수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사무라이(우리나라 조선시대 양반같은..) 집안에서 자란 소자에몬은 칼싸움은 잼병이다.
어찌되었건 분위기상 등떠밀려 복수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선것 같은데, 에도의 변두리 마을에 정착(?) 해서 살고 있다.
복수는 잊은채, 마을 사람들과 한가로운 삶을 누리며 고향에서 보내주는 생활비로 백수처럼 지내고 있다.
그곳이 에도로 통하는 마을이고, 사람들이 자주 왕래 하기에 살인범이 그곳을 지나칠것 같아 그곳에 살고 있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소자에몬은 범인을 별로 잡고 싶은 생각이 없는가보다.
게다가 이웃집에 아이하나 키우는 아릿다운 여자를 좋아하고, 그녀 또한 소자에몬을 좋아하는듯 하니.
그당시에 복수라면, 범인을 잡고 끝나는게 아니라 죽이고 관아에 신고하는 정도였다고나 할까.
이유있는 살인이면 관아에서 용서가 되었는가 보다.
사람들은 그가 사무라이이기에 칼 깨나 쓸거라고 생각하지만, 어느날, 마을 청년(?)에게 보란듯이 창피를 당한후, 화가 난 소자에몬은 살인범을 찾아낸다.
하지만, 칼싸움에는 소질없는 소자에몬이 살인범과 결투를 하여 이길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래서, 소자에몬이 더 머뭇거리는게 아닌가 싶다.
살인범을 죽이기 위해 살인범의 집 근처를 배회하던 소자에몬.
그러나, 살인범이 가족들과 화목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망설이게 된다.
그런 망설임은 ... 역시 소자에몬이 칼싸움을 잘 못하기 때문에 파생된 것이겠지?
어찌되었든, 소자에몬은 범인을 용서하기로 결심하고, 마을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와 관련하여 무슨 연극같은걸 하면 관아에서 돈을 준다고 했던 모양이다.
그렇잖아도,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방세를 내지 못해 쫒겨날 판이었던 그즈음,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할 그 연극의 내용을 복수가 아닌 용서의 내용으로 바꾸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시행한다.
(근데, 그 연극이라는게 대체 뭔지 좀 이해가 안간다. 영화상에서 소자에몬은 마을사람들과 동네 어귀에서 연극을 하기도 하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관아에 가서 연극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연극이라는게, 연극인걸 알리고 하는게 아니라, 정말 인것처럼 '사기'? 를 치는것 같아 보이니 말이다.)
어찌되었건, 소자에몬은, 관아에서 자신이 자신의 원수를 죽인것처럼 연극을 하고(마을 사람들의 동참하에), 이에 자극을 받은 어떤 무리들이(그들도 누군가에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사람들로, 복수하기를 준비하고 있다가, 몇몇은 떠나고 점점 복수하려는 의지가 희미해져갈 무렵), 복수를 단행하여 어떤 사람을 죽인다.
그게 인구에 회자되어 마을은 축제 분위기다.
용기있는 사람들이 복수를 이루고 할복하여 죽었다고..
결국, 소자에몬은 '살인' 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갚지 않고, '용서'를 함으로써,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
일본에서는 사무라이가 우리나라의 양반처럼, '귀족' 과 같은 신분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조금 틀린점은, 우리나라의 양반은 대대로 계승되는 신분으로, 천민이 양반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지만, 일본에서는 어떤 대단한 일을 한 칼잡이는 비록 가난한 집안 출신이라도 사무라이로써 추앙받고, 인정받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가난한 일부 사람들은 칼잡이가 되고, 뭔가 일을 터트린후, 할복하여 자살하면, 그의 집안이 사람들에게 추앙받게 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영화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처럼, 그렇게 죽어서 부인과 아이들이 세상사람들로 부터 추앙받는게 행복한 것일까? 아니면 조금은 초라하더라도 부인과 아이와 행복하게 오손도손 사는게 행복한 것일까?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질 않는가.
(물론, 나같은 경우에는 이런 명재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지만.)
영화는, 차분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이다.
사무라이 영화지만, 액션은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
포스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볼 수 있지 않은가.
(물론, 그들은 아직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이 될 것임을 암시한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사랑해주는게 삶의 행복 아닐까?
P.S.
극중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도통 헷갈려서 조금 난감했다..
네이버 줄거리 스크랩---------------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길을 떠난 얼짱 훈남 사무라이 소자에몬(오카다 준이치)은 원수가 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에도의 한 마을에 정착한다! 그러나 복수를 하는 일보다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 마음이 가는 소자에몬, 게다가 이웃집에 살고 있는 예쁜 여인 오사에(미야자와 리에)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사실 검 한 번 휘둘러본 적 없는 초보 무사 소자, 결국 그의 싸움 실력은 들통이 나고, 마을 사람들은 복수에 성공할 수 있겠냐며 오히려 걱정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원수 카나가와(아사노 타다노부)를 찾아낸 소자, 그러나 과거의 일은 잊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그에게 복수를 하려니 선뜻 결심이 서지 않는다. 고심하던 소자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특별한 복수극을 준비하는데
--네티즌 리뷰의 내용이 좋아서 3명의 리뷰를 스크랩한다.--
네이버, 네티즌 리뷰 스크랩(pm230)----------------------------------
pm230 님의 모든 리뷰 보기 2007.06.09 01:46 출처 블로그 : bibuliobibuli | 블로그 덧글 [0] 관련 영화 : 하나 0 | 조회 73 야근은.. 너무 지겨우나.. 혼자 시간을 보내기가 힘들어 영화관에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힛.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지만 좋아라 하는 두 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일본 영화 <하나>를 보았다.
전혀 잔인하지 않은, 사무라이 영화.
새를 키우고 글을 가르치는, 평화주의자 사무라이 오쿠다 준이치는 바둑을 두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아사노 타다노부!!)를 갚으려고 에도에서 집안에서 보내준 용돈으로 판자촌에 살면서 원수를 찾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피를 보면 무서워하는 이 사무라이, 이웃집의 과부 미야자와 리에에게 필이 꽂히고... 어리버리 동네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복수보다는 용서를 배우고, 사랑을 알아간다.
상상력이, 참, 재밌다. 태평성대라 무사들이 할 일이 없어진 시대. 제 아무리 무사라 해도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다. 주군의 원수를 갚겠다고 나섰던 무사 패거리를 이탈하여 판자촌에 숨은 농부 출신 무사는, 자신은 아들에게 짚신 삼는 법도 못 가르쳤다며 자신을 변명한다.
대단히 극적인 줄거리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은, 솔직히, 좀 지루했다. 도쿄타워에서 "음악같은 얼굴을 한" 청년으로 나왔던 오쿠다 준이치, 그리고 허니와 클러버에서 대책 없는 짝사랑 청년 마야마 역을 했던 카세 료, 그리고 청년이 아니라 그냥 "남자" 같은 타다노 아사노부, 그리고 유레루에서 답답하고 안쓰러웠던 오다기리 죠의 형 역의 가카와 데루유키(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에서 "에이타"의 아버지로도 나왔다!), 그리고 놀랍게 하얀 피부의 미인이면서 엉뚱한 과부 미야자와 리에까지 주인공들이 참, 멋지다.
그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하다가 눈 맞은 홀아비와 과부, 아버지를 죽은 원수를 찾았지만 다정한 가장인 그를 보고 그냥 용서해버리는 사무라이, 아버지의 죽음을 서로 다 알지만 상대방이 슬퍼할까봐 숨기는 어머니와 꼬마 아들, 판잣집에 세들어살던 무사들의 거사를 이용해서 기념떡을 팔아대는 상술, 사랑과 상처, 명분과 실제, 허세와 소심함, 그 모든 흔하고 흔하지만, 미워할 수 만은 없는 것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영화다.
아무렇지도 않아서 더 섬뜩했던 영화 <아무도 모른다>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
한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사극이지만 넘 생생한, 살아 있는 영화다.
오늘, <우리학교> 김병준 감독과의 대화를 들으러 갔더니 씨네 21과 <아무도 모른다>DVD를 선물로 주었다. 다시 보고 싶지만, 다시 보기 힘들 것 같다. 혼자 보면 무서워질 듯. 하지만 <하나>는 혼자 보아도 좋은 영화. 네이버, 네티즌 리뷰 스크랩(releine)----------------------------------
releine 님의 모든 리뷰 보기 2007.06.04 23:41 출처 블로그 :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이 되는 成宮♡龍平 | 블로그 덧글 [3] 관련 영화 : 하나 0 | 조회 55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가 왜 젊은 거장의 반열에 있는가?
부산국제영화제가 기타노 다케시와 함께 해마다 러브콜을 보내는 그.
난 사실은 그의 작품으로 지금까지 <아무도 모른다>밖에 본 적이 없다.
제일 처음으로 접한 그 영화는 내게 실사가 던져줄 수 있는 제한선 이상의 임팩트와
어떤 인간에 대한 집요한 탐구력마저 불러일으켜 줄 수 있는 강력한 것이었다.
두번째로 본 고레에다의 <하나>,,, 직역을 한다면<꽃보다도 더욱>...
인간의 마음 안에 "복수"라는 주제로 "꽃보다도 더욱"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객으로부터 어떻게 남다른 시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가...
이 영화가 하는 작업은 "에도 시대 소시민들의 삶"을 단순하게 그린것이 아니라,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 필요한 마음,
필요한 감정들을 재발견"하는 것이었다.
부자이거나 가난하거나, 환경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구나..이런것들은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니다.
절망적인 상황을 해학과 삶의 재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복수극이라기보다는 사실 화해극이었다는 것.
모름지기 사람들은 아픔을 다스리는 방법이 각기 다름을 이해하고,
그것의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개인적으로 "카세 료"의 내면연기가 일품이었다고 본다. 세태를 파악하여,
비판을 가할줄 알면서도, 현실을 날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걸인스러운 무사,
이름모를 유명한 조연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실은, 주연인 오카다 준이치보다도
눈에 띄는 유머와 조합으로..인정해줄만한 것이었다.
처음 장면의 파가 나뉜 사무라이들의 복수 배경이 펼쳐지는 심각한 분위기일듯한
에도시대 복수극을 배경으로, 관객을 웃음의 바다로 빠지게하고,
아이들의 미소와 어른들의 한 박자 어긋나지만 간신히 해내는 그들의 소통에
웃음짓도록 만들 감독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여,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를 젊은 거장이라고 하는가보다. 네이버, 네티즌 리뷰 스크랩(releine)----------------------------------
yuyu120 님의 모든 리뷰 보기 2007.06.01 13:31 출처 블로그 : 나는 여전해요 | 블로그 덧글 [0] 관련 영화 : 하나 0 | 조회 99
기대치를 훨씬 웃돌았던 작품
명동의 CQN(인디 영화관) 1관을 온통 독점하다시피 차지하고
마음편히 넉넉하게 볼 수 있어 더 좋았다
달랑 4명의 관객 중 나도 한 자리를 꿰어찼단 사실에 마냥 흐뭇하기까지 했으니
안좋을 건 또 뭐있었겠냐만은-
사실, 남주가 잘 생겨서 "이거 보자" 결심 했던 거 외엔
특별히 꼭 봐야지 챙겨뒀던 작품이 아니었으므로
이 영화에서 오카다 준이치란 배우의 발견은 나름대로 큰 수확이었달까?
시작 부분은 매우 지루했고
스토리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 거기다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조연들이
죄다 개그 포스를 뿜어내는 바람에 이거 제대로 된 영화 맞아? 란 의문도 들었으나
결국 중반부터는 박장대소하며 난리 부르스를 떨기 바빴다(;)
(그 조용하던 상영관을 소음의 천국으로 변질시켜버린 장본인과 그녀의 친구)
특히, 아버지가 죽은 사건의 경위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는 ;
* 그리 면식이 없는 젊은이와 늙은 무사의 바둑 내기에서 한 수 물러달라 아니된다
실랑이를 벌이던 것이 결국 어린것이 어른을 몰라뵌다 하여 칼을 뽑아라! 결투다!
란 황당항 시츄에이션으로 변모. 극 전개와 상관없이 오카다의 아버지는 장렬히 전사.
참으로 실소를 금할 수 없었던 대목이었다ㅋㅋ
아무튼지 간에 복수니 사랑이니 어느 뚜렷한 주제 하나 없이
내내 우유부단하고 알 수 없는 이야기로 일관하는 하나
똥 똥 거리질 않나
얼굴에 낙서를 해대고 연극을 하질 않나
아주 보는 내내 배꼽 잡고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게다가 시체 연기의 최고봉을 달리는 바보 캐릭터의 연기는
가히 수준급이었다. 얼마나 배역에 몰입했으면 시체가 잠이 드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지 간에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곳에서
웃음을 건져올린 감독의 센스에 기립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아! 이제 오카다 준이치의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볼까나
근데, 왜 일본 배우들은 얼굴과 키의 비례가 맞지 않는 걸까...도대체 왜!!!!
잉잉- 키높이 구두를 신어서라도 여자들의 로망을 지켜달라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