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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 두사부일체 - 이젠 조폭이 교육 문제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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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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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ig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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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10 오전 8:0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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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미행일체 >... 조폭과 코미디와 흥행은 하나~!! 요즘 영화 개봉한다고 하면 대부분 조폭 이야기라서 " 조폭 신드롬 " 이라는 단어까지 나온 경우, 잔인하고 살벌하기 그지 없는 조직폭력배가 예상외로 코믹하다면 뜻밖이라서 재미있는 경우, 조폭과 코미디를 합친 영화는 어찌 되었건 흥행을 하게 되는 경우, 이 세가지를 합쳐서 종문이는 [두사부일체]를 < 조미행일체 >의 아류작이라고 생각한다. ㅡ.ㅡv
홍보 전단지에 보면 이런 말이 쓰여져 있다. " 그래, 나 또 조폭이다. 왜! " 아마도 [두사부일체]는 조폭 영화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홍보하는듯 싶다. " 조폭 소재 또 사용했다. 어쩔껀데, 그래서 안 볼꺼야? " 라는 반협박성(^^a) 멘트를 날리며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이후 조폭 코미디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이다. 영화 [친구]의 멋진(ㅡ.ㅡ;;;) 조폭 이미지를 떠올린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조폭 마누라] : 조폭 두목인 터프한 아내를 생각하거나 [달마야 놀자] : 조폭 천적(^^?)인 스님들을 생각하면 한참 잘못 생각한거다. 두목과 스승과 아버지는 하나~!! *** 두.사.부.일.체 *** 조폭이라면 쓸만한 놈으로 키워준(^^?) 두목에게 충성하는 것은 당연한거고 사람이라면 태어나게 해주시고 잘 길러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것은 당연한건데, 스승은 왜 등장하는걸까? 하지만 그것은 [두사부일체]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조직 관리 능력은 뛰어나지만 가방끈이 짧아서 무식한 조폭 두목 계두식이 기부금을 내고 입학한 곳은 사립고등학교 상춘고. " 졸업해보자~!! 나도 고등학교 졸업장 들고 떳떳하게 다녀보자~!! " 라는 굳은 의지로써 학교를 열심히 다녀보지만, 고등학교 생활이 왠지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진다. 턱없이 비싼 보충수업비를 납부하지 못해서 학생은 선생님에게 구박 당하고, 강한척 하는 별것 아닌 학생들이 약한 친구를 협박해서 돈 뜯어내고, 학교내 지위가 높다고 해서 선생님에게 욕 하며 난리치는 학부모가 있고, 공부를 가르친다는 명목하에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교사가 있고, 특정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라고 선생님에게 강요하는 교장이 있고, 학교가 예상외로 조폭 세계처럼 온갖 비리와 폭력과 부조리가 만연한 곳이라는 것을 느낀 계두식. 하지만 무조건 졸업해야겠다는 일념하에 모든 것을 못 본척 지나치고 만다. 그러나 불량학생 양동팔이 담임 선생님을 폭행하는 장면을 본뒤, 어떻게 선생님을 때릴수 있냐며 분노의 일격을 날리는 계두식. " 앞으로 선생님 때리는 놈은 내 손에 죽어~!! " 라며 < 두사부일체 >의 가치관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엔 이미 스승을 향한 존경심에 대한 회의와 의문이 섞여서 혼란스럽기만 한데... 상춘만 교장의 미움을 받아서 학교를 그만두게 되는 조봉팔 담임 선생님의 마지막 수업 시간.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본 계두식은 " 이건 아니다. " 라는 생각을 하며 학교내의 잘못된 문제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문장 < 두사부일체 >는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있지만, 영화 [ 두사부일체 ]는 명예와 긍지를 잃어버린 교사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사랑의 매를 빙자하여 학생을 구타하는 장면과 교장의 직권을 남용하여 개인적인 욕심을 챙겨가는 장면을 보면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음을 느낄수 있다. 물론 다수가 아닌 극소수의 교사들이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생 폭력으로 선생님을 고소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을 때마다 성적 조작과 관련된 비리가 밝혀졌다는 TV 뉴스를 볼 때마다 왠지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한심하다고 느낀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공감하고 있을까?
계두식(정준호), 김상두(정웅인), 대가리(정운택). 일명 정 트리오. ^^* 조폭 코미디임에도 풍자적인 메세지를 던지려고 노력하는 [두사부일체]에서 그들의 연기력은 영화와 관계없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나키스트]-[싸이렌]에서 보여준 조용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정준호는 코믹하고 진지한 모습의 계두식 역할을 잘 소화해 냄으로써 더욱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TV 시트콤 <세 친구>에서 개그맨과 맞먹는 코미디로 주목받았던 연기자 정웅인은 모르면서도 아는척하는 잘난 대학졸업생(?) 조폭 역할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영화 [친구]로써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정운택도 연극 배우였던 과거 실력을 총발휘하여 " [친구]의 중호는 운이 아니었다. " 라는 찬사를 받을만큼 잘 했다. 이 외에도 조봉팔 선생님역을 맡은 박준규와 미모의 여선생님 이지선역을 맡은 송선미 또한 각 캐릭터에 알맞는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우정 출연했던 김상중과 임창정은 관객들에게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 역시 김상중과 임창정~!! " 이라는 감탄사를 연발할만큼의 역할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계두식의 같은 반 친구 역할을 맡았던 엑스트라들의 연기도 좋았고 여학교의 전설적인(?) 바바리 맨으로 등장한 개그맨 고명환과 중성적인 남학생의 연기자, 불량학생 양동팔역을 맡았던 연기자도 부족한 면이 눈에 띄지 않을만큼 잘 했다. 한마디로 캐릭터와 배우의 Match가 Good 이었단 결론이다. ^^! 그 중에서도 윤주역을 맡은 오승은의 연기력이 돋보였는데 영화 초반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역할이 아니었지만, 술집에서 계두식을 만나는 장면부터 급반전된 이미지를 조성했다. 앞으로 주목받을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두사부일체]를 본뒤 떠오르는 몇가지 주요 장면을 써보면 이렇다. - 불량학생 양동팔에게 맞고 다니는 조폭두목 계두식 암흑 세계의 강자(^^?) 조직 폭력배가 어설픈 후까시의 고삐리에게 삥 뜯기고 툭툭~ 머리 맞는 그의 모습을 보니 왠지 웃음이 나는데... ( 특정 비속어 남발!! 고의성은 없습니다. ^^;;; ) 계두식은 무엇이 아쉬워서 조용히 살고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고등학교 졸업하려면 그렇게 어려운 고난의 길(^^?)을 가야만 하는가 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a -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유흥비 목적이 아닌~) 술집에서 일하는 윤주 졸업장이 꼭 필요한 우리나라의 학벌 만능주의와 상춘만 교장처럼 부패한 교육자의 비리 고발. 계두식을 술집에서 만난 윤주는 그에게 몇마디 하소연하다가 결국 눈물을 보이며 뛰쳐 나온다. 화장이 지워진채로 울먹이며 클로즈업되는 그녀 모습이 왜 그리 슬퍼 보이던지... ㅜ.ㅜ -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고 다니는 미녀 여선생 이지선 고래잡이 수술(^^a)을 마친 남학생들, 특히 구슬(?) 빼느라 더 고생한 계두식. 복도에서 쭉쭉빵빵의 미녀를 마주치니까, 곧바로 고통스러워 하는 남학생들. 가끔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이긴 하지만, 볼때마다 웃긴다. ^^;;; ( 아마 남자들이 많이 웃었을꺼 같다. 왜냐고? 그건 남자만이 느낄수 있는 고통이니까... ㅡ.ㅡv ) - 학교 교문앞에서 교장의 똘마니 조폭들과 싸우는 계두식 그 장면을 보면서 가슴속 막혔던 부분이 뻥 뚫리는 통쾌함을 느낄수 있었다. 물론 부정에 대항하는 정의를 옹호하는 차원에서 그런 감정을 느꼈을뿐, 폭력에 폭력으로 맞섰기 때문에 환호를 보낸 것은 아니었으리라...
정의와 진리, 진실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부패한 상태였고, 그 부패를 바로 잡기 위해서 사용된 방법은 결국 폭력이었다. 조용히 지내다가 한번 뒤집고 엎으면 겁나서 아무 소리 못 하는 곳이 학교였고, 나쁜 교장의 만행을 막기 위해서도 뒤집고 엎어야 했던 곳이 학교였다. 과연 그 곳이 지성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학교란 말인가? 결국 " 학교를 통제하고 장악한 것은 조폭들의 주먹이었다. " 라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영화 [두사부일체]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학벌 우선주의와 교육 현실의 폐단을 고발하는 메세지를 던져주는 것인가, 아니면 어디서든지 주먹의 힘이 지배권을 갖는다는 현실을 인지하게 만드는 것인가...
ps) 종문이의 잡다한 생각들.. ^^;;;
1. " NG~!! ", 또 NG야? 내가 맞아죽은 뒤에 OK 할래? 계두식(정준호) 앞에서 잘난척 하는 대가리(정운택). 잘난 척의 댓가는 아픔이다. ㅡ.ㅡv 불쌍할 정도로 많이 맞는다. 퍼퍼퍼퍽~ 맞고 맞고 또 맞고, 맞는 것이 지루해질 때쯤이면 밟히고 밟히고 또 밟히고, 밟는 것도 지겨우면 이젠 알아서 머리 박기를 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는 대가리 정운택. 하지만 대가리를 구타하는 계두식도 맨날 때리는 입장은 아니었다. 담임 선생님한테 죽도록 맞고, 불량 학생 양동팔에게 기분 나쁘게 맞으면서 돈 뺏기고... 몸 바쳐(^^?) 연기한 정준호와 정운택에게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전하고 싶다. ^^a
2. 바바리 맨 고명환의 역할? 시종일관 비디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학교의 비리를 찍었던 바바리 맨. 잠잠하다 싶었더니 결국엔 사고(^^?)를 치고 만다. 그는 조용히 경찰의 주머니 속에 녹음 테이프를 넣어둔채 사라지고, 그 덕분에 은폐될뻔한 잘못이 세상에 밝혀지게 된다. 바바리 맨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가끔 여학교에 나타난다는 정신병 환자일 뿐이었을까 아니면 정의와 불의를 바라보기만 했던 제 3 의 인물이었을까? 어쩌면 양쪽 어느 편도 지지하지 않은채 수수방관한 자세로 지켜보고만 있던 그는 " 관객에게 선택권을 넘겨준 신(=God)적 존재가 아니었을까? " 라고 예상해 본다. ^^;;;
3. 그 일이 있은지 벌써 7-8년이 지났던가? [두사부일체]의 중심적인 장소 상춘고등학교. 1990년 중반때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명쯤 있을까? 그당시 서울의 S고등학교. ( 학교 이미지상 자세한 이름을 밝히진 않겠다. ㅡ.ㅡv ) 비싼 보충수업비, 학생의 성적 수정 강요, 꼴찌반 담임 비판, 여선생 희롱, 학생 구타, 양심 교사들의 폭탄 선언, 교장이 교육부 관계자에게 입막음 부탁, 기타 등등의 소문이 난무했던 S고등학교. 부끄럽지만 내가 그 학교를 졸업했다. ㅡ.ㅡv 마침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 비리가 밝혀져서 날마다 신문-TV 방송 기자들이 학교를 들락날락거렸고, 그 이후 교문앞 데모와 가두시위 등의 사건도 실제로 존재했었다. 내가 겪었던 상황을 영화로 인해 떠올려서 그런지 [두사부일체]를 보는 내내 심란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는 속담이 있듯이 [두사부일체]에 언급된 수많은 비리와 부정 사태를 고교학창시절때 경험했었고, 세상에 알려지는 그 순간에도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나로써는 옛 기억을 떠올림으로 인한 착잡함과 분노를 느끼며 영화를 볼수 밖에 없었다. 영화에서는 계두식이란 영웅이 나온다. ( 비록 그가 조폭 두목일지라도... ) 우린 그때 무엇을 했던가, 난 그때 무엇을 했던가? 대학 진학률 높다는 명성 하나때문에 잘못된 많은 것들을 못 본척 지나쳤던 학생과 학부모들. 무사히 졸업하기 바랬던 계두식이나 고등학교 졸업해서 좋은 대학 들어갈 때까지만 인내하자고 다짐했던 우리들이나, 별다른 차이없는 비슷한 입장이었다고 생각된다. 불의를 보고도 수수방관했던 그때, 우리는 그런 문제를 고쳐보려고 노력했었는지 진정 우리가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을 받고 있던 학생들이었는지 반성하고 되새겨 보게 된다. 아마 S고교를 다녔던 선배, 동기, 후배들은 나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며 영화를 봤을 것이다. 유쾌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꼈던, 내게 있어서 [두사부일체]는 그런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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