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날 전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영화.
그래서 옛날 얘기를 듣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음. 놀랬다. 영화가 질질 길어진다고 생각했을 때,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가 되어버려서.
그래도 전반적으로 지루한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다.
왠지 긴장감이나 공포감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고 할까?
물론 꾸준히 공포장면이 등장시켜서 노력하기는 했다.
그 중에는 결혼식장의 비디오카메라에만 등장하는 장면처럼
꽤나 맘에 드는 그런 공포 장면도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왠지 무섭지는 않다고나 할까?
사건을 추적해가는 스릴러의 부분이 좀 밋밋하고 긴박감이 없었다.
겨우 공포감과 긴장감을 끌어올려놓기는 했는데,
'송윤아'의 얼굴이 나오면서 긴장이 풀려버리는 느낌.
그렇지만 원한에 귀신이 된 자의 소행이라는 뻔한 공포영화스토리로
끝이 나버린다고 생각되며 질질 끈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의 반전은,
이제까지의 지겨움을 날려버릴 만큼 예상외였고,
또한 그 인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이었기에 더 놀라웠다.
그렇지만 그렇게 겨우 이끌어낸 긴장감도,
너무 질질 끄는 마무리에 맥이 풀려버렸다.
아무리 공포영화의 끝은 공포의 여운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일부러 그런 장면을 넣기위해 이야기를 계속 이끈 것은
반전이나 결말의 여운을 남긴 것이 아니라 그냥 지루함만 가져왔다.
게다가 영화내내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꺽기는 왜 쓰는 거냐고.
요즘 공포영화에서 하도 많이 사용하기에 지겨웠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안나와서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도 날렸다.
전체적으로는 잘 짜여진 이야기가 맘에 드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전반에 흐르는 지리지리함과 너무 질질 끈다는 느낌이 강해 아쉽다.
사백년전, 밀양에서 새로 부임하는 사또마다 첫날밤 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 후로 아무도 그 고을에 부임하려 들지않자, 한 대담한 사또가 자원해온다. 부임 첫날밤, 그는 아랑의 원혼으로부터 겁탈당해 버려진 그녀의 억울한 죽음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범인을 잡아 벌하고 대나무숲에 버려진 아랑의 시체를 찾아내 장사 지냈다고 한다. 이때 발견된 아랑의 시체는 김픈 원한때문인지 하나도 썩지않은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 아랑전설, 영화의 엔딩 크래딧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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