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장커 감독의 신작 스틸라이프는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워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따라가는 내러티브적 구조의 영화가 아니다. 이영화는 주인공보다는 영화속에 보여지는 배경 즉, 영화속 풍경과 도심속에 변해가는 중국의 사회적 변화에 중점을 두고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하게 움직인다. 카메라워킹,배우의 동선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잔잔하고 천천히 영화속의 배경을 보란듯이 담아낸다. 이는 아마도 이영화의 배경 즉 후경을 중시하고 영화를 보아라. 하고 지아장커는 말하고 있는듯 하다.
조금씩 변해가는 중국의 현대사회속에 지켜가야 할것과 빼앗겨 버린것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고, 조금씩 변해버리는 중국고유의 산과 경치 정말 천국과도 같은 자연속에 조금씩 현대적 건물이 세워지고 그리고 옛건물이 부서진다. 다리가 놓이고 그다리에 조명이 켜진다. 지아장커는 빠르게 변해가는 중국의 현대사회를 카메라속에 천천히 잡아내며 조금만더 우리의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자연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생각한다.
작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지아장커 감독의 스틸라이프는 빼앗겨버린 우리 삶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지켜가야할 몫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짜피 변해가야할 사회란것도 그는 알것이다. 하지만 그속에 우리들의 모습들을 조금은 천천히 기억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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