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나러 갑니다.
지금부터 만나러 갑니다.
먼길이어도 지금부터 떠납니다.
"당신이 늘 곁에 있어 마음이 따뜻했어요.
단 한 번 만이라도 날 만나 행복했다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처음부터 다시 사랑하기 위해 지금, 만나러 갑니다."
-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會いにゆきます) 중에서 -
헤어지게 될 걸 알면서도 그는 그녀에게 늘 웃는 모습만 보여주었다. 그녀 역시 헤어질 줄 알면서도 그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서로 모르기만 한 채 시작했지만 둘은 함께 했고, 마지막까지 마음은 하나였다. 그것이 중요했다.
그를 사랑했기에 28세에 맞이할 죽음까지도 맞설수 있었고 납득할 수 있었다. 그녀를 사랑했기에 6주후의 이별이 슬퍼도 웃었다. 다른 사람의 부인이 된다면 젊은 나이에 맞이하지 않아도 될 죽음을 "그"였기에, 그를 "사랑"했기에 그녀는 전화를 건다.
그리고..
지금 만나러 간다.
사랑한다면, 그 결말을 알게 된다해도, 영원히 함께 살 수 없다 해도 힘껏 그를 안아줘야 하는 것이다. 상대를 잃을까봐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상대에게 상처만을 남긴채 떠나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어쩌면 배부른 투정일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동안 안타깝게, 그리고 힘껏 그를 안아줘야 한다. 사랑하는 동안 남은 추억엔 반드시 힘이 있다. 그 힘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도 있는 것이다.
장마철, 그 6주 동안, 떠날 수 밖에 없는 그녀를 예감하면서도 그녀를 다시 사랑한 그도, 죽음까지도 모두 받아들이고 그를 안아버린 그녀도,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언젠가 죽음과 맞설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그와 함께 할 수 있게 된다면, 그때 그 사람과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아이를 낳아 그 아이와도 함께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와 그 사람이 사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나의 사랑스런 아이에게도 사랑은 거리나 그 길이가 아닌, 깊이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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