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날 액션의 참맛!!!
<13구역>에 등장하는 미래의 파리는 교외와 시내 사이에 높은 벽을 쌓아 소통을 원천적으로 막아 버렸다. 정부도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어서 높은 벽으로 막아놓은 13구역. 그곳을 정화하려는 꿈을 지닌 레이토(데이빗 벨)는 13구역의 독재자 타하(비비 나세리)가 거래하는 마약을 훔쳐 욕조에 버린다. 타하 일당은 레이토를 붙잡기 위해 여동생인 로라(대니 베리시모)를 납치하고, 레이토는 부패한 경찰서장에 의해 오히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그로부터 6개월 뒤, 핵미사일을 호송 중이던 군용 트럭이 타하 일당한테 탈취당한다. 국방부는 특수경찰 다미앙(시릴 라파엘리)에게 레이토와 함께 13구역으로 잠입해 핵미사일을 해체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미사일을 해체할 시간은 단 60분. 하지만 국방부의 임무에는 또 다른 꿍꿍이가 숨어 있었다.
<13구역>은 뤽 베송이 그간 제작해온 액션영화들(<트랜스포터>(2002), <키스 오브 드래곤>(2001), <야마카시>(2000))처럼 특수효과를 사용하지 않는 ‘몸의 액션’만으로 승부를 건다. <야마카시>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건물을 놀이터로 삼는 익스트림 스포츠 ‘피쿠르’의 창시자 다비르 벨과 무술감독 출신 시릴 라파엘리가 펼치는 액션은 날것 그대로의 시각적 쾌감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이 영화의 개봉을 즈음해 실제 프랑스 교외에 집단 거주하고 있는 아랍계 등 이방인 젊은이들이 차별 철폐를 외치며 집단 시위를 벌여 이 영화에 리얼리즘의 색채를 부여했다. <13구역>에서도 이방인들을 사회 중심부로부터 배제하려는 당국의 정책이 비인간적임을 폭로하고 아랍계 젊은이와 백인 젊은이가 연대해 장벽의 해체를 주장한다. 이를테면 <13구역>은 생날액션의 쾌감과 함께 프랑스의 젊은이들에게 다른 인종, 이방인들과의 어울림 또는 그들에 대한 관용을 설파하는 정치적 주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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