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로서의 정공법을 취한 영화.
불치병에 시달리는소녀. 안타깝게 지켜보는 엄마. 갑자기나타난 활달한 미남청년.
개성있는 소재가 아닌 경우 감독의 역량과 배우들의 호연이 영화를 좌우한다.
그리고 이점에서 ...ing는 성공했다.
이언희감독은 평범하다고 할만한 에피소드들을 섬세하고 깔끔하게 다뤄.
특히 민아가 여행서를 탐독하고(가볼수없는 먼나라)
영재와 마주칠때 엄마팔에 밀착한다든가(호감을 감추고파)하는 장면들은
정말 여감독의 장점을 느낄수있었다.
최고는 역시 비오는날 교통정리하는 아저씨.
사람들이 그렇거니 하며 지나치는 광인의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고 공감하는
그 가녀린 맘. 이 영화가 정말 사랑스러워졌다.
물론 단점도 있다.
영재와 민아엄마의 관계설정은 작위적이라는 느낌.
영재를 무책임한 녀석으로 보일수도 있게한다.
그리고 이언희감독이 감정을 너무 자제하려는듯한 인상도.
신파라 불리는걸 피하기위해서겠지만 오히려 후반부진행에 지장을 주기도.
이미숙은 민아엄마역으로 중견배우다운 저력을 보여준다.
김래원은 너무 선한 이미지로 일관해왔으나 이영화에서만큼은 배역과 딱 어울린다.
"어린 신부"의 능글맞은 신랑과 비교하면 재미있을듯.
최고는 역시 임수정!
당시 20대중반에 접어들던 그녀. 매혹적인 여고생으로 너무나 어울려.
임수정과 문근영을 비교하면 임수정의 팔을 들어주리라..
편파판정이라고 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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