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케이블 TV를 시청하다 이 영화가 눈에 띄더라구요. 제목은 무비스트에서 본 기억이 남아 끝까지 보고 리뷰를 작성해야 겠다는 맘으로 브라운관 앞에 앉았습니다.
전 처음 서커스단의 그 건강한 사회자가 주인공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곤 여자아이가 걸어나오더라구요. 무서운 얼굴에 나가지 않고 싶어하며 단두대로 나서는...... 그럼 얘의 이야기인가?
그리고나선 왜 19세 제한인가 하는,12시 넘어서 하는가 하는 의문이 풀릴 정도로 그런 내용이더라구요. 이걸 봐야하나? 정말 일본이란 나라는 이해가 안되는 속물들의 천국인가? 광고방송때마다 이걸 끝까지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무척이나 고민했습니다.
내가 왜 이걸 보려고 하나? 중독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제 상성을 보고 가뿐 쉼을 내쉬며 적던 그런, 뭔가를 해낸 것 같은 느낌에, 왠지 의무적으로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나서 이게 소설이라니?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어쩐지, 설마 실제 일본애들이 저렇게 살진 않겠지...
그리고 그럼 이게 뭐야? 정말 변태 에로물인가? 근데 그걸 극장에서.....머리속에서는 그간의 일본영화에 대한 신뢰와 애니에 대한 저의 존경이 마구 헝클어지고 있었죠.
근데, 어..... 이상스런, 정말 기묘한 조수인 유지가 음모를 꾸미며 클라이막스로 다가설 때 뭔가 정말 이상하고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를 보고 [장화홍련]이 생각났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난 한 여자의 회피하고 싶은, 잊고싶은 악몽을 동화처럼 그려낸 '절규'를 봤던건가?
모든게 이해되지만 끝까지 난폭하고 잔인한 스토리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지만, 왜 그 이상한 그림을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것 같네요.
정말 기묘하다기 보다는 기괴한 영화이지만, 한번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보고난 뒤 놓쳤던 추리의 연장선속의 장면들... 그리고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서커스는 한번 원작이 있다면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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