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치라 불리는 일명 수령(水靈), 죽음의 물에 관한 공포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요모츠히라사카(黃泉比良坂)' 에
관련되어 일본의 '고사기' 의 신화에서 찾아볼수 있는
이자나미와 이자나기의 이야기를 곁들어 '죽음의 물' 과 관련
시킨 영화의 스토리는 카도가와의 공포시리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일본 공포의 한계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전에 선을 보였던 '착신아리 파이널' '환생' '유실물' 보다도
이해의 선이 필요없을 정도로 저 예산과 연기파 배우들의 등장과는
무관할 정도로 내용의 흐름의 선이 없는 공포로 영화를 보는 시간이
안타까울 정도의 최악의 감상여운을 남긴다. 신문기자인 토가쿠레 쿄코
(이가와 하루카)와 그의 남편이자 수질연구원 오카 유이치(와타베
아츠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눈을 찌르고 자살하게 만드는 저주받은
물에 관한 조사과정을 다루고 있는 영화라고 할수 있다. 구시대적인
공포를 유발하는 효과는 '주온' 에서 보여주는 이펙트의 절반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낡은 수법이고 물이 주는 공포를 묘사하기 위해 신화를
억지로 들이밀듯 끼워 맞추며 생활속의 '물' 을 죽음의 소재로 다루려
했다는 자체가 망상으로 느껴질 정도의 와닿지 않는 공포를 가장한
지루한 드라마적인 요소를 보이며 끝을 맺는 영화이다. 자아조차
불안정한 주인공을 드러내는 마지막조차 죽음의 공포와는 아무런
와닿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눈을 핀으로 찌르고, 위에서
자살하는 모습이나 머리가 벗겨지는 모습등은 이미 공포를 주기에는
너무나 식상한 방법들이다. 뚜렷하게 '샘물, 지하수' 라는 설정으로
갑작스럽게 죽음이 일어난다는 것도 터무니 없는 설정이다. 픽션이라
해도 어느정도 공감할수 있는 사실에 기반된 공포의 효과를 찾아볼수
없는 맥없는 이야기의 맥락은 일본 공포영화의 최악의 현실을 찾아
보게 만든다. 심리적인 공포를 유발시키려는 시도조차 애처로울 정도로
설득력 없음에 나나세 호시이, 야마자키 마미등의 일본 아이돌이라는
스타들의 이미지와 영화와 드라마속에서 인상깊게 보았던 두 주연배우의
연기조차도 퇴색하게 만드는 공포영화로서 정말 두번다시 접하고 싶지
않은 거부감 넘치는 영상으로 가득한 영화이다. 아무런 공포도, 스토리도,
메리트를 찾아볼수 없는 영화는 올해 보았던 최악의 영화 베스트 원에
등극하는 자리를 유감없이 차지한 영화라는 한 마디를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