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첫 화면과 끝의 내용이 이어지는 도돌이표 같은 영화였다. 첫 장면이 내용상의 엔딩이기때문에 끝부분이 허무하다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에미코'라는 이름을 새긴 찻잔. 그리고 석양이 들어오는 한 외딴 집.
와타나베 켄이 직접 병이 심해지기전에 찾아간 요양원이 바로 그 곳. 그 주황색 노을빛의 오프닝은 영화의 엔딩인것처럼 인상에 강하게 남는다.
'내일의 기억'. '내일'이란 미래를 뜻하는 단어와 '기억'이란 과거를 뜻하는 단어의 조합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미래는 오되 과거를 기억할 수 없다...
인간이 친구이고 부부이고 가족일수 있는 것은 기억을 공유하기때문이다. 기억이란 인간에게 있어서 인생이다.
영화는 와타나베 켄의 진심담긴 연기와 열정을 통해 이미 봐온 '내 머리속의 지우개'와 같은 익숙한 소재일지라도 그 궤를 달리하는 진정성을 전해주었다. 그가 직접 제작하고 혼자서 영화홍보를 하는등 그 열정은 영화외적으로도 보여주었음은 영화에 대한 자신감, 혹은 그 반대로 그 진정성만은 꼭 전해주고싶었음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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