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화에 비해 꽤 오랜 시간을 앉아서 봤지만 생생한 현장감으로 인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이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하니 더 마음이 아프고 무겁다.
마치 일제시대때 우리가 일본군에게 학살당하는 장면들을 하나하나 재연해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신의 몸까지 바치는 여 주인공. 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죽였던 적의 상부와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와 함께 하면서 가족의 빈 자리의 외로움을 채운다.
그 또한 여주인공이 적임을 알지만, 서로를 해치기에는 너무나 깊은 사랑을 하고 있어 그 관계가 더 아쉽고 애틋했던 것 같다.
진정한 적은 내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신의 연속 속에 애궂은 사람은 희생되고 배신자가 영웅이 돼버린 상황.
그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것이 바로 블랙 북이다.
아, 정말 이런 상황이 내 눈앞에 벌어진다면 난 아무것도 감당하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법한데.
여 주인공의 용기와 대담함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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