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라 지난번 부산영화제에서 종려시가 왔을때 봤습니다. 이 영화는 좀 묘한 영화같았습니다. 여기서 묘하다는 건 분명 섹스가 영화의 큰 줄거리 요소이긴 하지만 영화가 가볍지 않다는 것이지요. 섹슈얼 드라마라는 장르라고 알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보고 나오는 발걸음이 약간은 무거웠습니다. 무언가를 생각하면서 나오게 하는 영화라고 할까.
감독의 숨은 의도가 영화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분명 감각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이 주는 잔상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섹스가 가지는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예를들어 근신상간이나 동성애, 사디즘 혹은 매저키즘, 그리고 강간, 임포텐스 등의 소재를 잔다라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가는 이야기 진행방식이 다분히 무언가 깊은 의미를 관객에게 던져주고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슬픈 섹스 영화...저는 이렇게 이영화의 장르를 설정하고 싶어요. 물론 그런 장르는 없지만요. 슬픈 섹스 영화가 그냥 감각적인 야한 영화와 비교했을때 흥행이 어떻게 될지는 저도 궁금하고요. 아무튼 평가는 관객들 개개인이 내리는 거니깐, 뭐...다만, 비디오로 봐도 좋지만 이왕 평가를 내릴거면 극장에서 보라는 얘기를 하고 싶네요. 영상이나 사운드트랙은 오히려 국내 영화들보다 나은 거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