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십이야' 를 각색했다고 한다.
'십이야' 하면, 장백지 주연의 홍콩영화 '십이야' 가 떠오르는데, 장백지 주연의 '십이야' 는 이 이야기와는 완전 다른 소재인듯 하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내용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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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야 [十二夜, The Twelfth Night] 요약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5막 희극. 대본작가 셰익스피어 국적 영국 구성 5막 초연연월 1601년 1월 6일 초연장소 엘리자베스 여왕 궁정 본문
1600년의 작품. 십이야란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째에 해당하는 1월 6일을 의미하는데, 이 희극은 1601년 1월 6일 이탈리아의 오시노 공작을 환영하기 위하여 엘리자베스 여왕 궁정에서 초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탈리아 계통의 설화에서 취재한 것으로, 똑같이 닮은 남녀 쌍둥이인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배가 난파하여 서로 헤어지게 된다. 바이올라는 남장(男裝)을 하고 오시노 공작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사랑의 사자가 되어 일리야 성의 올리비아 백작부인에게 심부름을 가게 된다. 올리비아는 바이올라를 남자로 알고 사모의 정을 보낸다.
그러나 바이올라는 오시노 공작을 은근히 사랑한다. 이윽고 바이올라의 쌍둥이 형제인 세바스찬이 나타나자 올리비아는 그를 바이올라로 잘못 알고 결혼식을 올힌다. 마지막에는 모든 일이 판명되고 결국 바이올라는 공작의 아내가 된다. 극 중에서 청교도적 위선자인 말볼리오를 주정뱅이 노기사 토비 벨치 등이 조소를 퍼붓는 멋있는 장면이 있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희곡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
원작의 주인공 이름들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며, 엇갈린 사랑에 대한 이야기, 남장 여자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차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축구광이며, 학교 여자 축구부 주장인 바이올라(아만다 바인즈)는 여자 축구가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어느날 학교 여자 축구부를 해체시키자, 남자 축구부 감독에게 따지러 간다.
그러나 믿었던 남자친구(남자 축구부 주장)마져 감독을 두둔하며, 여자는 남자보다 체력적으로 열세해서 남자보다 축구를 못한다고 하자, 남자친구와 결별을 선언하고, 여자도 축구를 잘 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고, 쌍둥이 오빠인 세바스찬(제임스 커크)의 학교에 세바스찬인척 하여 남자축구부에 가입한다.
그러나, 주전이 아니라 후보 선수가 되고, 룸메이트 이자 축구부 선배인 듀크(채닝 테이텀)의 도움을 받아 축구 기술을 배운다.
남자친구와 자기 학교 축구부를 누르겠다는 생각으로 남장을 했지만, 듀크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기게 되고, 자기가 남자인줄 모르고 자기를 좋아하는 올리비아(로라 램지)는 남장여자 바이올라의 관심을 끌기위해 질투심을 자극하려는 목적으로 듀크에게 데이트 신청을 한다.
그러나, 남자여자인 바이올라는 여자로써 듀크에게 관심이 있었기에 이들의 묘한 관계는 얽히게 된다.
교내 퀸카인 올리비아를 짝사랑하던 듀크는 자신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지만, 실제로는 바이올라에게 관심이 있다는 알게되고, 바이올라는 미워하게 된다.
두 학교간에 시합이 있는날.
영국에 갔다가 돌아온 세바스찬은 얼떨결에 바이올라 대신 축구시합에 나가게 되고, 전반전을 엉망으로 만든다.
그러나, 모든 오해를 풀고 여자로서 당당히 축구 시합 후반전을 뛰게 된 바이올라는 멋진 모습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영화는 끝.
영화는, 남장을 한 바이올라가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헐리웃에서는 이런류의 틴에이져 영화를 주기적으로 만들고 있고, 이런 영화를 통해 미국 10대들의 사고방식과 개방된 성문화를 느낄 수 있다.
아쉬운점은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유쾌한 전개를 보이지만, 그 끝 마무리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자기를 여자로 지목한 사람들에게 자기 남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관중이 모인 축구장에서 자신의 꼬추를 과감히 보여주는 세바스찬이나, 후반전에 나와 자신이 여자임을(듀크에게 사랑고백을 한후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밝히는 장면에서) 밝히기 위해 바이올라가 셔츠를 들어올려 가슴을 보여주는 장면등, 글쎄, 미국인의 사고방식이라면 개연성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한국인의 정서로는 수긍하기 힘든 방법을 취한다.
물론, '영화니까..' 라며 넘어갈 수 도 있겠지.
이 부분을 빼면,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으면서 유쾌하다.
굳이 교훈적인 요소를 찾으라면, 바이올라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랄까?
요즘 젊은 이들에게는 이런 열정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이런 점에서 교훈이 된다면 된다 하겠다.
어차피, 틴에이져 영화는 교훈적인 요소보다는 즐겁고 유쾌한 젊음을 추구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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