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도 할매들도 울곡갔다던 그 영화.
과연, 그 말의 신빙성에는 의심이 가지만, 그만큼 웃기다는 강조를 한거겠지?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리 웃긴 영화는 아니다.
물론, 몇가지 설정에서, 그리고 농익은 중년 배우들의 코믹한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웃긴 영화로 보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다.
포스터 사진을 보며, 요즘 한창 '헬로 애기씨' 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다해' 가 출연한줄 알았다.
그러나, 저 얼굴이 서영희라니...
과연.. 이 얼굴이 포스터의 저 얼굴이라 누가 감히 상상하겠는가..
못생긴 얼굴은 아니다.
연기도 그럴싸하니 잘하는데..
이목구비도 남들과는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지만,
예컨데... '뜰만한' 재목은 아닌것 같다는 것이다.
'질투는 나의 힘' 으로 데뷔했다고 하니(그땐 몰랐지만), 아마 박해일과 썸씽이 있는 역할의 그녀인가 보다.
서영희가 아무래도 스크린의 주목을 받은것은 임창정과 열연한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었을 것이다.
가난하지만, 애절한 사랑을 하는 두 연인.
오헨리의 단편 '크리스마스 선물' 에 나오는 가난한 부부처럼 서로를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어하던 그 모습에 진한 감동이 밀려 왔었다.
부부연기를 하기에는 좀 어려보이긴 하지만,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던 서영희.
이번 영화에서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코믹한 연기도 제법 잘 어울려서, 차세대 코믹 여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런 자연스러운 코믹연기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어색함(작위적인)이 뭍어난다.
이는, 한국 코믹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라고나 할까?
---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성---
그외, 박인환의 연기가 볼만하다.
주 스토리는 신인방송작가 양미경(서영희)이 PD에게 인정받지 못하면서, 자살하고픈 충동에 우연히 자살사이트에서 소개하는 자살명당을 방문하면서 시작된다.
이곳에서 만난 자살동호회원들과 자살한 사람들로 인해 의외의 돈벌이에 재미를 들인 무도리 할아버지들의 관계를 다루면서, 결국, 구봉기(박인환) 할아버지의 애절한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결국 이야기는, 양미경의 이야기에서 구봉기 할아버지의 이야기로 테마가 이동하게 된다.
역시 박인환씨의 연기는 절정에 다다른것 같다.
어려서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위해 동분서주(사람을 시켜) 하던 구봉기 할아버지는, 우연히 자신의 동네에 와서 죽어간 어느 남자로 인해 아들을 찾기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그러나, 결국, 그토록 찾던 아들이 그날 자신의 마을에서 죽어간 그 남자를 안 순간.
구봉기 할아버지는 오열하며, 그동안 자살하는 사람들을 부추기며 돈을 벌 생각을 하던 자신이 오히려 도깨비골에서 몸을 던지려 하고, 자살하기 위해 방문했던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살려내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다.
가장 복잡한 심경을 내면연기로 보여주어야 하는 역할.
그 역할이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반전을 주는 역할이기에 그만큼 박인환씨에게 주어진 무게감은 큰 것이다.
하지만, 오랜 연기로 자연스러움과 내면연기가 배어있는 박인환씨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눈물겨운 모습으로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만한 영화라 하기에는 힘들다.
'코믹' 임을 강조했으면서도(포스터 부터) 오히려 너무 진지한.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카리스마는 부족한.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부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흥행하기에는 역시 뭔가 부족한.
이 영화를 보면서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이 떠오른 이유는?
서영희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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