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상영하던 다른 영화를 보러갔었고(제목도 기억안납니다)영웅본색은 저에게는 그냥
곁들이였을 뿐이었죠
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폭력적인 화면이 난무하는 중에서도 묘하게 느껴지던 느낌
아 이것이 남자구나 그때는 그렇게 표현할수도 없었지만 일종의 전율같은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영화에서 최고로 치는 장면이자 태어나서 제가 영화를 보며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게 만든 장면.... 바로 지하 주차장에서 주윤발과 적룡이 해후하는 장면이죠
예전 부하였던 아성(이자웅)의 배신으로 지하 주차장에서 청소나 하는 신세로 전락한
절름발이 주윤발 그리고 감옥에서 지내는 내내 주윤발이 잘지내는줄 알았던 적룡
그러나 아성이 던져주는 지폐몇장을 주우면서 도시락을 먹다가 눈이 마주치는 두사람
그순간의 주윤발의 표정은 말그대로 웃는듯 우는 말로 표현하기힘든 표정이었고 그걸
바라보는 적룡의 표정역시......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당시 학교에선 300원정도의 관람료를 받고 상영기사가 직접와서 엄마없는 하늘아래나 이승복의
반공영화 같은 영화를 보여주곤 했죠 당연히 어린 초증학생들은 눈물을 흘리고....그러나
전 그런 영화를 보면서도 단 한번도 울어보기는 커녕 유치하다는 느낌밖에는 못받았었죠
오죽하면 어머니가 저 녀석은 감정이 너무 메마른거 아니냐고 걱정하실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제가 바로 그장면에서 처음으로 영화를 보며 눈물이란걸 흘려 본겁니다
이영화를 계기로 전 한동안 주윤발의 출연작을 비롯한 홍콩 느와르 영화들 그리고 천녀유혼
강시영화들 그리고 임청하의 동방불패로 이어지는 신무협등 꽤나 긴시간동안 홍콩영화의
열성팬이 될수 있었죠
윤발이형 아무리 무간도가 홍콩 신느와르를 부활시켰다고해도 역시나 윤발 형님의
그 쌍권총과 말로는 표현못할 그 눈빛은 감히 따라오지 못합니다 미국에서 방황 그만하고
더 늙기전에 영웅본색같은 영화 제발 다시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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