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왕의 남자 (King And The Clown, 2005) 감독 : 이준익 출연 : 감우성, 정진영, 강성연, 이준기, 장항선 기타 : 2005-12-29 개봉 / 119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과연.. 관객을 모을만한 조건을 두루갖췄다. 일단 드라마적 재미가 있고,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연기가 살아 있었다. 주연과 조연의 비중 차이가 너무 크지 않아 각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개인적으로 연산에게 가장 큰 연민을 느꼈고 - 그에 비하면 공길이나 장생은 행복한 거지 뭐.. - 자기 앞에서 자결하려는 공길에게 ''왜!!''냐며 부르짖는 연산을 볼 때 무척 슬펐다.
한가지 아쉬웠던 건 왜 공길이 연산을 떠나지 못했냐에 관한 것인데 연극에선 장생보다 공길의 비중이 더 컸다더만 그 부분이 영화에선 표현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암튼..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했다.
권력을 갖고 논다는 건 언제나 그렇듯, 그것이 직설적일 수 없기에 희화화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우습지만, 한편으로 씁쓸하다. 이것이 내가 굳이 이 영화를 피해가려는 이유이기도 했다. - 결국 반강제적으로 보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 있었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극중에서 쏟아지는 야한 농담과 광대들의 바보짓만 봐도 재미잇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