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굉장한 흥행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그리 유명세를 타지 못했으며, 혹자들은 매우 졸린 영화라고 보지 말라고 까지 했다.
그러나, 예고편에서 본 비쥬얼에 눈이 매혹된 나는, 늦게나마 감상을 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혹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못볼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큰 스케일과 화려한 비쥬얼, 역동적인 카메라웍, 풍부한 볼거리, 매혹적인 미녀들의 등장, 멋있는 근육맨들, 구구절절한 역사적 이야기, 숙련된 배우들의 연기.
물론, 아쉬운 점들도 있다.
CG를 활용하기 위해서였을까?
온통 화면은 자연스럽지 않고, 마치 수채화나 유채화같은 질감을 보여준다.
어쩌면, 이것이 더 독특한 매력일 수 도 있겠으나, 만약, 이것이 CG의 자연스러움을 위한 장치라면 아쉬움이랄 수 있겠지.
이런 질감때문에, 약간은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을 준다.
영화해설을 뒤져보니, 이는 의도된 CG라고 한다.
이것은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이에 감명받은 제작진과 감독들이 만나 원작에 충실하면서, 원작보다 뛰어난 영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 한다.
애초에 의도 되었으며, 실사 촬영은 극히 적고, 대부분 CG작업으로 처리했다고 하니 역시 완벽히 의도된 연출이라 하겠다.
그렇게 보니, 이 영화. 참으로 대단한 영화이긴 하다.
역사의 왜곡?
이 영화에서는, 혹자가 지적했듯이, 페르시아 군대를 너무 괴물처럼 묘사했다.
이또한, 원작에서 그렇게 묘사했기에 그대로 차용했으리라.
허나. 과연 페르시아 군대가 그렇게 흉물스럽고 괴물같았을까?
물론, 유럽에서는 보지 못했을 코끼리나 코뿔소 같은 동물을 전쟁터에 데려 왔으니, 그당시 스파르타 사람들에게는 괴물처럼 보였을수도 있겠다.
상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편협한 시각으로 역사를 왜곡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찌되었건, 이야기속 주인공인 스파르타인들이 주인공이고, 페르시아는 제 나라를 위협하는 괴물들일테니..
선혈이 낭자!
그렇다. 그렇게나 인기를 끈다고 보기에 이 영화는 너무도 잔인하고 선혈이 낭자하다.
마치 '폭력의 미학'을 보는듯, 스파르타 군인이 페르시아 군대를 무참히 죽여버리는 장면들이 멋있다못해 아름다워 보이며, 부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어쩜 저리도 멋있게 잘 싸울까... 하며.
이는, 청소년들에게는 분명 악영향을 미칠만한 요소다.
등급자체가 성인용이니, 청소년 걱정은 붙들어 매야 겠으나, 어디 요즘에 청소년들이 이런 영화를 안보더란 말이냐.
영웅화.
물론, 영화상에서 스파르타왕 레오니다스는 병사중 한명을 스파르타로 돌려보내, 자신들의 영웅담을 전하도록 했다.
하지만, 영화는 내내 이들이 얼마나 영웅스러운지를 각색하고 있다.
과연 그랬을까?
물론, 스파르타인들은 대단한 민족이다.
스파르타와 그리스가 비교되곤 하는데, 결국, 쇠심줄 같던 스파르타는 멸망했지.
강하면 그만큼 부러지기 쉬운법이니.
우리나라의 고구려, 발해 같은 나라가 멸망했듯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파르타 군인들의 용맹함은, 분명 확연한 사실이라 볼 수 는 없을지라도, 실제로 역사적으로도 스파르타인들의 용맹함은 익히 잘 알려져 있고, 사실 그러했으리라 여겨진다.
이 영화에서는 그들이 얼마나 남성스럽고, 영웅스럽고, 잔인하며, 싸움을 잘 했는지 극명하게 묘사하고 있다.
지루함?
영화는 중반이후부터 화려한 비쥬얼과 볼거리, 화끈한 전쟁신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은근히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왜일까?
분명 지루할 수 없을정도로 격렬한 전투씬이 많은데도 말이다.
그것은, 뻔한 결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사람들을 긴장하게 하는 영화는, 도무지 그 결말을 짐작하기 힘든 영화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이미 결말지어진 이야기를 단지 화려한 전투장면으로 달래며 보아야 하는 지루함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들은 전투장면 빼고는 볼게 없다고들 한다.
사실, 전투장면 말고는 이 영화에서 기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스파르타인의 인생관에 대해, 삶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낭독되고 있는 부분이 있긴 하나, '아 ~ 그렇구나' 하는 생각외에 인상에 남는 부분이 없다.
영화의 끝무렵.
레오니다스 왕이 살려보낸 한명의 병사가 왕비에게 증표를 건네는 부분이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글래디 에이터' 가 떠올랐다.
글래디 에이터에서는 주인공 막시무스가 마지막에 숨을 거두며, 아마도 그 영화에서도 보리밭이었던것 같은데.. 이미 죽은 아내를 찾아가는 꿈을 꾼다.
이 영화에서도, 병사는 보리밭을 가로질러 왕비에게 다가가는데..
내용상으로는 전혀 부합되는 부분이 없다만, 이상하게도 내게는 글래디에이터가 떠올랐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훌륭한 영화이다.
다른것은 차치하고, 비쥬얼적인 면에 그 가치를 두자.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려고 한 제작자와 감독, 엔지니어들에게 찬사를.
스파르타의 군인을 연기하기 위해 온갖 혹독한 훈련을 받고, 마치 스파르타인들이 되살아 온것같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에게 찬사를.
스파르타인들의 사고방식을 어느정도 느끼게 해주는 점도 괜찮고.
그러나, 비쥬얼을 빼면, 과연 어느정도 점수를 줄 수 있을까?
네이버 영화정보를 스크랩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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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노트:
신화가 된 거대한 전투: 테르모필레 전투
BC 480년 7월 제3차 페르시아전쟁 때 테살리아 지방의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일어난 전투.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패의 분수령이 되었고 이후 동서양 역사를 뒤바꿔 놓았으며 동서양의 구분에 대한 개념 또한 지금의 형태로 자리잡게 된 시초가 되었다. 테르모필레 협곡은 산과 바다 사이에 있는 좁은 길로 이곳에서 스파르타 왕 레오니다스는 300명의 스파르타 정예군과 테스피스인 700명을 이끌고 페르시아군의 남하를 저지하였다. 그러나 이 고장 출신의 내통자가 페르시아군에게 산을 넘는 샛길을 가르쳐 주어 수만이 몰려왔고 이에 최후의 스파르탄 300명의 정예부대만이 남아 페르시아군을 막았고 그 사이에 그리스 함대는 무사히 퇴각할 수 있었다. 이 전투로 레오니다스 왕을 비롯한 전원이 전사하였으나 후에 그리스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 받았다.
명예를 찬송한 전설의 스파르타 용사들 그래픽 노블의 전설 프랭크 밀러와 만나다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300>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투 중 하나인 테르모필레 전투를 통해 스파르타 전사들의 열정과 용기, 자유, 희생을 보여준다. 신비로움, 맹렬함, 천하무적 등으로 대변되는 스파르타는 역사상 가장 불가사의한 문화 중 하나이다. 절대로 퇴각하지도 항복하지도 않도록 교육받은 스파르타인은 완벽한 전사였고 모든 일상이 전쟁에만 초점을 맞춘 전투문화라는 점은 오직 그들에게만 적용되는 명예 체계를 만들었다. 전투를 위해 살고 죽은 스파르타인들은 창병을 네모꼴로 배치하는 진형인 방진을 사용해 뒤에 있는 동료를 방패로 지키면서 마치 한 몸처럼 싸웠고 승산이 없는 전투에 나갈지라도 언제나 자유를 위해 기꺼이 전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아름다운 죽음'이라 명했다.
어린 시절 <300 스파르탄>이라는 영화를 보고 스파르타에 대해 알게 된 프랭크 밀러는 평생 이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고 결국 이를 그래픽 노블로 그려냈다. 『300』을 그리기 위해서 그는 테르모필레 협곡을 답사하고 『씬 시티』『다크 나이트 리턴즈』 등에서 보여줬던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접목시켰다. 그리고 이 책은 발간되자마자 수많은 마니아들을 양산해 냈고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수많은 상을 안겨주었다. 프랭크 밀러는 기원전 480년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신화처럼 만들고 또한 신화를 실제처럼 현실로 끌어왔다. 마치 누군가가 전투현장에서 모든 것을 목격했다가 다시 그 장면을 고스란히 되풀이해 말해주는 것 같은 생생한 전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열정적이며 초현실적이고,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재현해 낸 것이다.
스파르타를 찬양한 프랭크 밀러 프랭크 밀러를 사랑한 제작진을 만나다
5년 전, <300>을 처음 접한 제작진은 이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하지 않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 다른 작업으로 만나게 된 잭 스나이더 감독에게 책을 건넸고 놀랍게도 잭 스나이더는 책을 읽는 순간, 전투 장면부터 인물들까지 모든 요소들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원작에 가장 적합한 감독을 찾은 제작진은 이제 프랭크 밀러를 설득하기에 나섰다. 처음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자신을 설득하는 제작진에게 프랭크 밀러는 『300』의 영화화를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제작진은 현실적인 영화 제작의 전형을 피하는 대신 ‘스크린에서 살아 숨쉬는’ 영화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이에 잭 스나이더가 직접 영화의 스토리보드 작업을 맡고 프랭크 밀러가 영화의 총 제작 지휘를 맡아 『300』의 영화화를 실현시켰다. 특히 잭 스나이더는 원작에 묘사되어 있는 모든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크러쉬 기법”이라는 컬러 밸런스 조작법을 고안했다. 크러쉬 기법이란 특정 이미지가 가진 어두운 부분을 뭉개서 영화의 컨트래스트를 바꿔 색의 순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영화 속의 모든 이미지는 이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이 크러쉬 기법으로 <300>은 기존 영화들과는 전혀 색다른 화면으로 완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은 프랭크 밀러의 회화적 상상력만큼 시적 감성을 내포한 대사까지 보존해 영화에서는 시도하기 힘든 나레이터라는 역할을 등장시켰다. 이들의 이런 노력으로 정지된 사진 같은 화면이 아닌 프랭크 밀러가 창조해놓은 그래픽 노블의 세계로 관객들을 고스란히 데려다 놓는 영상의 새 장을 열었고, <300>은 경치, 전투, 액션, 건물 등에 상관없이 모든 장면이 마치 특수효과 같이 완성되었다.
전 인류의 표본으로 남을 스파르타인 명예와 용기, 열정, 피, 신뢰로 뭉친 그들
300명의 스파르타 군사들의 이야기는 전투 이상의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들은 죽음을 통해 승리를 얻을 수 있음을 알고 있던 진정한 승리자였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편도 죽일 내게 어떻게 대항할 수 있겠느냐?’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물음에 레오니다스 왕은 이렇게 답한다. ‘난 내 편을 위해 죽을 수도 있다!’
적 앞에 무릎을 꿇기 보다는 전사하는 쪽을 택하는 명예롭고 용맹스러운 스파르타인 레오니다스 왕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이처럼 스파르타인은 명예와 의무, 충절을 중시하는 남성적인 힘으로 나라를 지켰지만 특이하게도 스파르타의 여인들의 역할은 남자들 못지 않았다. 일례로 레오니다스 왕 역시 부인 고르고 왕비의 내조로 나라를 다스렸고 왕비는 왕이 전략을 수립할 때마다 영감을 주었다. 스파르타인들의 이러한 시대를 넘나드는 평형적 세계관은 원작에서는 두드러지는 인물이 아니지만 영화에서는 매우 강한 인물로 표현되는 고르고 왕비를 통해 대변된다.
한편 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묘사는 고정관념을 초월하는 영화의 세계관을 대변한다. 크세르크세스 황제는 사나운 동물과 마법사, 임모탈이라고 불리는 쓴 정예부대를 이끌고 스스로를 신이라고 칭할 정도로 끝없는 야망으로 가득 찬 사악한 인물이지만 황금 옥좌를 타고 다니며 부드럽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사람들을 매혹시킬 정도로 아름답게 등장한다. 이 역을 연기하게 된 로드리고 산토로는 스파르타인 역으로 잠정 결정이 나있었다가 그의 매력을 높이 산 잭 스나이더 감독 덕분에 역할이 바뀌게 되었다. 또한 영화 속에서 눈 여겨 볼 역은 <반지의 제왕>으로 익숙한 데이빗 웬햄이 연기한 스파르타의 전사 딜리오스. 전사인 동시에 만담가라는 특이한 위치 덕분에 이 역할은 극의 나레이터 역할을 이행하며 동시에 프랭크 밀러의 원작 속 대사를 차용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로 더욱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8주간의 강철훈련 실제 스파르타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
영화에 출연하게 된 배우 전원들은 배역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스파르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조사하는 것은 물론 실제 스파르타 군사처럼 보이면서 동시에 촬영 때 필요한 혹독한 전투 장면에 대비한 체력훈련을 거쳐야만 했다. 훈련을 위해서 특수부대와 소방관, 낙화산 위생병, 산악인 등을 훈련시킨 전문 산악인과 베테랑 스턴트 지도자까지 초빙됐다.
제작 8주 전부터 혹독한 식이요법과 극한의 육체훈련을 병행했는데 마치 실제 군대처럼 복합적인 움직임과 들어올리기, 던지기 등 집중적인 훈련으로 전투 장면에 대비했다. 또한 맞춤 식이요법으로 몸무게를 줄이거나 혹은 늘려갔다. 훈련은 주요 배우들뿐만 아니라 로스앤젤러스,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에서 모인 스턴트 배우들 모두가 함께 했다. 천하무적 부대가 될 때까지 배우들은 훈련을 계속했고, 이 같은 지속적인 훈련과 연습으로 실제 촬영에서 배우들은 눈부신 움직임을 선보였다.
특히 진부한 전투 장면이나 움직임보다는 마치 발레처럼 보이면서 무술의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무술 기법이 결합된 군사 대형을 보여줄 수 있었다. 때문에 전투 장면을 촬영하는데 있어 다른 장면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300>의 배우들은 움직임 하나 하나를 정교하게 연습으로 오히려 기존 경우보다 더욱 수월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4개국 10개 특수효과 회사의 참여 스타일 가이드를 통한 완벽한 스파르타의 재현
현실적이기보다는 환상에 가까운 스파르타를 재현하기 위해 미술팀은 완전히 새로운 접근을 해야 했다. 특수효과를 이용한 배경은 물론 프랭크 밀러가 원작에서 보여준 비주얼한 면도 충실히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선 감독이 만든 스토리보드를 출발점으로 3D작업 환경을 만들고 스파르타와 그리스 지형, 전투의 현장이었던 테르모필레에 대한 구상 작업에 착수했다. 지형 세트는 추상적이어서 카메라 앵글을 바꾸거나 소품을 더하는 식으로 다른 장면에 여러 번 활용했다. 이런 방식으로 레오니다스 왕의 300명의 군대가 그리스를 건너 행군하는 장면은 스파르타와 뜨거운 문,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야영지 등 3개의 세트만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 영화 속 유일한 야외촬영은 페르시아의 사자들이 카메라를 향해 달려오는 장면뿐이다.
모든 장면의 배경은 3D로 처리되었고 키 프레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색이 입혀졌다. 특수효과를 이용한 장면이 1300장이나 되지만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한 장면은 없었다. 모든 특수효과 장면은 프랭크 밀러가 원작에서 보여준 스타일과 미학을 반영하면서도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상상력을 곳곳에 집어넣어야 했다. 거의 모든 세트와 장소가 특수효과처리 되었기 때문에 모든 팀은 디자인과 기술이 잘 결합되는지 확인해야 했다. 영화의 시각적 질을 높이는 일환으로 특수효과 팀은 불의 형상과 스파르타인의 망토, 상처, 무기, CG로 그린 피와 진짜 비교 등 영화에서 나타낼 수 있는 모든 것을 실험했다. 몇 달에 걸친 비교실험을 통해 의견 일치된 작업과 세부 사항은 ‘스타일 가이드’로 정리되었고 이 가이드는 4개국 10개의 특수효과 회사에 전달되어 완성되었다.
스파르타 vs. 페르시아 의상으로 드러난 양국의 대비
원작이 가진 선의 힘과 완고한 실루엣, 강렬한 착의감, 직물의 질감 등 의상 역시 원작의 모든 것을 살려냈다. 우선 디자인에 알맞은 원단을 찾아 전 세계를 누볐는데 질감이 아름답고 역동적으로 펄럭이는 스파르타 군사들의 망토에 쓰인 리넨은 러시아에서 찾아냈다. 이 천은 적합한 붉은 색이 될 때까지 여러 번의 염색을 거쳤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군인들이 전투에 나갔을 때부터 전투가 끝날 때까지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중에도 거듭해서 바래고 찢어지도록 색을 빼고 다시 염색하여 색을 덧입히는 작업을 거쳤다. 이를 통해 완성된 점점 낡아 보이는 의상은 무너져 가기 시작하는 인물들의 삶을 상징하는 은유이기도 하다.
군사들은 의상을 통해 국적이 확연히 대비되는데, 스파르타 군사들은 붉은 빛의 의상을 입은 반면 페르시아군은 공작새 색, 이국적인 초록색과 파란 색, 금빛이 가미된 보라색 의상을 착용했다. 또한 그리스 전사의 갑옷은 그들의 잘 다져진 육체와 세련된 외향을 두드러지게 하는 반면 페르시아군은 이국풍의 의상으로 몸을 감싼다. 페르시아 군대의 의상은 아프리카와 이집트, 러시아, 아르메니아, 일본, 중국 등 여러 나라의 특징이 배어 있다. 특히 크세르크세스 황제의 정교한 의상은 원작을 바탕으로 직물이 아닌 전체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그의 거만함을 내포한다. 이번 영화 의상 중 가장 복잡한 의상으로 18개의 서로 다른 종류의 보석으로 만들어졌고 아프리카와 중동의 구슬과 보석, 특별히 제작한 12개의 장신구가 사용되었다. 60명의 의상 팀은 무거운 가죽과 청동 제품, 깃털, 말총, 섬유 유리, 유연한 송진 등을 활용해 스파르타와 페르시아군의 갑옷과 장신구, 투구를 제작했는데 스파르타 군인 한 사람당 5벌의 망토가 제작되었고 레오니다스 왕의 자두 모양 투구는 17개가 제작되었다. 한편 분장팀은 크세르크세스 황제 진영의 에피알테스와 임모탈, 사형집행인 및 다양한 인물들의 외향과 레오니다스 왕의 젊은 모습, 심지어 말들의 얼굴과 스파르타군이 페르시아 군인의 시체를 쌓아 올려 만든 벽까지 만들어냈다.
영웅심과 희생정신의 고취 영혼을 울리는 거룩한 음악의 탄생
영화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음악은 <새벽의 저주>로 이미 잭 스나이더 감독과 함께 작업한 타일러 베이츠가 만들었다. 그는 감독의 요구에 따라 대형 오케스트라와 합창대를 이용한 웅장한 음악을 주로 이용해 스타르타 전사들의 영웅심과 희생을 관객들에게 감정적으로 고취시킬 강렬한 음악으로 만들어 냈다. 특히 <네티비티 스토리-위대한 탄생>을 포함해 여러 사운드트랙과 TV를 통해 알려진 이란 출신의 가수 아잠 알리의 영혼을 사로잡는 이국적인 목소리로 페르시아 군대에게 위협을 당하는 스파르타인들의 애절한 목소리를 표현했다.
영상뿐만 아니라 음악에서도 스파르타인의 자유의지에서 오는 영감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끊임없이 바뀌는 풍경과 영화 전반에 흐르는 서사와 감정을 음악으로 통해 한데 얽는 작업이었다. 영화 제작, 촬영 등과 마찬가지로 음악에 있어서도 실험정신이 요구됐고 이를 유념한 음악은 영상에 힘을 실어주었고 영상과 음악을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시금 확인 시켜주었다.
홍성진 영화해설:
기원전 480년, 그리스의 도시국가를 침공한 수십만명의 페르시아 대군에 맞서, 단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이 최후까지 처절한 혈투를 벌였던 '테르모필레 전투(The Battle Of Thermopylae)'를 다룬 프랭크 밀러의 동명 그래픽 소설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현란한 비주얼의 서사 액션극. 이미 동명 원작자의 <씬 시티>에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마저 모호한 비주얼한 화면을 처음 선보이면서 영화팬들에게 크나큰 인상을 준 바 있는데, 이번 작품 역시 고대 전투씬 등에서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화면을 자랑하고 있다. 출연진으로는, <오페라의 유령>에서 유령을 연기했던 제랄드 버틀러가 300명의 전사를 이끄는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 역을 맡았고, <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의 레나 히디가 골고 왕비 역을 연기했으며, <포가튼>, <시카고>의 도미니크 웨스트, <반 헬싱>의 데이비드 웬험, <피아니스트>의 앤드류 티어난, <더 독>의 빈센트 레건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새벽의 저주>를 감독했던 잭 스나이더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 주 북미 3,103개 극장으로부터 개봉 주말 3일동안 무려 7,089만불의 어마어마한 수입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는데, 이 수치는 제작비 6,500만불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역대 봄 시즌(3월 및 4월) 개봉작 중 최고의 주말 수입기록일 뿐 아니라(종전기록은 <아이스 에이지 2>의 6,803만불), 역대 R 등급(17세 미만은 부모나 성인동반시만 입장가능한 등급) 영화 전체의 주말 흥행수입으로도 <매트릭스 2 - 리로디드>(9,177만불)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8,385만불)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국내 개봉에선 첫 주 서울 100개, 전국 353개의 스크린에서 서울 주말 26만, 전국 103만 관객을 모으며 1위에 올랐다. 병력 기피자들은 반드시 봐야할 수작! 때는 BC 480년. 크세르크세스 왕이 이끄는 페르시아의 수십만 대군이 그리스를 침공한다.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은 300명의 스타르타 정예군과 700명의 테스피아인, 그리고 노예군인들을 이끌고 테로모필레 협곡을 지킨다. 크세르크세스 왕은 레오니다스 왕에게 항복을 권유하며 10일을 기다렸지만, 이들의 결심은 굳건했다. 이후 3일간에 걸쳐 협곡을 피로 물들게 한 '테로모필레 전투'가 벌어지고, 이 때문에 페르시아군의 남하가 지연되었으며 그 사이에 그리스 함대는 무사히 퇴각할 수 있게 된다. 왕을 비롯한 300명의 스파르타 군 모두는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했지만 사후에 그리스의 영웅으로 추대되고, 테로모필레 전투는 전쟁사에 길이남을 전설이 되었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300>이 상당한 호감이 가는 작품이라는데 동의하였다.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버트 뢰퍼는 "영화로 재현된 그래픽 소설계의 '시민 케인'."이라고 별 넷 만점을 주었고,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버스는 "넘치는 미적 기교에 피칠갑을 한 <300>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부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치켜세웠으며,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밥 롱기노는 "뉴에이지 전투 서사극으로 부를 수 있는 이 영화는 컴퓨터 시대의 <헤라클레스>."라고 칭했다. 또, 할리우드 리포터의 커크 허니컷은 "고대 그리스 전투를 다룬 프랭크 밀러의 그래픽 소설이 생생한 생명력을 얻었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의 테리 로손은 "2007년 최초의 걸작인 이 영화는, 컴퓨터 기술이 화면을 예쁘게 꾸밀 뿐 만 아니라 스토리도 향상시키는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찬사를 보냈으며,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는 "거의 논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시각적 공습에 흔들리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깊은 만족감을 나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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