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한 영국 노동계급의 현실...
국내에도 번역된 배리 하인즈의 <케스- 매와 소년>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15세 소년 빌리 캐스퍼와 매의 관계를 통해 영국 노동계급의 현실을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준 켄 로치의 대표작 중 하나다. 영화 속 빌리는 영국 요크셔의 탄광마을에 사는 아이로, 꽉 막혀버린 가정과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너의 미래란 결국 탄광에서 일하는 것 뿐’이라고 가르치는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채 외톨박이로 지내던 빌리는 어느날 ‘케스’라는 이름의 새끼 매를 키우게 된다. 이제 그의 희망은 매를 훨훨 날게 하는 것 뿐이다.
평생 노동계급으로 살아갈 것만을 강요받으며 그 누구와 소통하지 못하던 빌리는 매와 전면적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기쁨과 꿈을 찾는다. <케스>는 당대의 지식인과 예술인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까지 최고의 영국영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켄 로치 자신으로서도 <케스>는 단순한 형식 안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관찰을 담는, 그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영화적 스타일을 확립하는 계기가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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