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최고입니다... ;ㅅ;
세상에.. 이렇게 좋은건 또 AI 이래로 처음입니다.
하는 말마다 명대사.
하는 행동마다 아주.. 그냥..
보기전에는 공길 역의 이준기씨를 보려고 갔었습니다. [부인할수 없다.. ;;]
아.. 근데 완전 영화보고 엉엉 할뻔 했습니다.
영화는 뭐.. 공길 장생 연산 녹수 이렇게 네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요.
음...
가장 불쌍한 순으로 뽑으라면.
연산이 가장 불쌍하더군요... (세상에... 그 폭군은 그런 캐릭터로 만들어 낼 줄은 몰랐습니다!!)
모성결핍으로 인해 선왕의 그늘에서만 살아야 했던 슬픈 왕.
모든것을 다 가진 위치에서 정작 자기가 원하는 것은 가질수 없는 그런 캐릭터 였습니다.
부족한 어머니의 모성을 녹수에게서 느끼려하는 모습(녹수가 치마폭에 연산을 감싸고 "아가 젖줄까? 아님 술줄까?"하는 모습.)은 마냥 천진한 아이같아서 관객들에게서 비웃음과같은 조소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는데요.. ;;[진지한 부분이었는데 진지하게 안보시던 분들이 꽤 있었... OTL]
연산에게서 꼽으라는 명대사는.. (하는말마다 명대사지만 몇개만 꼽으라면..)
단연... "왜!!!!!!!!!!!!!!" 입니다.[이상한 정신세계<<]
거의 절규와 같이 쏱아져 나오는 소리인데..
그게 그렇게 가슴이 아팠답니다..
그리고 공길에게 자신의 어릴적을 인형극으로 보여주고나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참 가슴이 아팠단..
한평생을 가질수 없는 것들로 둘러싸여 억압받으며 상처 받아온 생채기를 억지로 다른것으로 메워보려는 연산의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리고 연산이 사랑했던 광대 공길.
초반에는 놀이에 정신이 팔린 얌전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운명 순응적인 공길의 성격상이 참 잘 드러난 행동..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진 연산의 가슴을 안타까워하고 동정하는 듯 했으나 결국 연산의 위로감정도 밖에 될 수 없는 위치에서 순응적인 삶을 삽니다만 후반부에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비로소 자신이 되고싶고.. 하고싶은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소리를 지르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이에서의 말처럼... 진실로 심장이 뛰는 느낌을 받은듯 했달까요..
영화관 가서 장생이라는 캐릭터에게 엄청 매력을 느끼게 됐는데요.
나중에 장님이 되고나서 마치 농담같이 하던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장생은 공길에게 친구이자 보이지 않는 보호자와 같은 캐릭터 같았달까요..
남의 죄를 뒤집어 쓰고 이유없이 벌을 받고도 허허 하며 웃어 넘기는 그가 천성부터가 광대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 줄을 탈때 비로소 공길에 대한 마음을 털어 놓는데. 그때 대사가 가장 마음에 든듯..
"장님이 되니 그리 좋더냐? 눈도 보이지 않는것이 어찌 줄을 타느냐!!! 어서 내려오지 않고 뭣하느냐!!"
"내 실은 눈멀기 하면 타고난 사람인데 내 이야기좀 들어보실라우? 어릴적 광대패를 처음 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짓을 할때에는 어느 광대놈과 짝짓기하며 노는게 신명이 났고.궁에 들어와서.... ...... ... 이렇게 눈이멀어. 어느 잡놈이 그놈마음 훔쳐가는걸 못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가는걸 못보고..."
하면서 푸념을 합니다.
눈이 보이지 않아서 휘청휘청 하는데도 줄을 타는 모습이 안쓰럽고 또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위태위태한 그 줄타는 모습을 보다못해 공길이
"야, 이 잡놈아!!! "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줄위에 올라와 이제는 정말로 장님이 되어버린 장생을 보면서
"너는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련? 양반이 되면 좋겠는가?"
"싫다!"
"왕이 되면 좋겠는가?"
"싫다! 광대.. 광대로 나련다!! "(기억이 잘 안나서 대사가 틀린 부분이 있을듯..)
하루하루 밥벌어 먹고 살지만 자유로운 광대가 되겠다는 장생이의 말에 공길은 기가 막히고 또 그럴줄 알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줄을타는 공길과 장생. 그리고 그 줄타는 모습을 바라보는 폐왕과 녹수. (성 밖에서는 이미 반역의 움직임이 연산의 숨을 죄어오고 있었습니다)
정말 화려한 비극이라고밖엔 말 할수 없는..
에고고... 가히 최고였습니다... DVD소장하고플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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