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전저낳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가방을 훔쳐서 근근히 살지만 서로를 의지하면 행복했던 쌍둥이 형제.어느 날 한 가지 사건으로 이들의 행복은 산산조각납니다.
그리고 19년 후.
형제는 다시 만납니다.죄책감과 미움으로 망설이는 찰나.망설임은 피를 얼어붙히는 악몽으로 변해버립니다.꿈에도 그리고 또 그렸던 동생을 몇발자국만 걸어서 손만 뻗으면 만질수 있고 느낄 수 있고 그 동안의 지난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남자의 간절한 소망은 동생의 무덤앞에 바치는 피비린내나는 복수의 진혼곡이 되어버립니다.
하드보일드라고 내세운 이유가 따로 없었습니다.차마 눈을 뜨고 볼 수는 잔인함과 선혈낭자한 폭력이 난무했습니다.동생을 잃어버리고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린 남자가 얼마나 잔인하고 폭력적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요?의도가 그거라면 충분히 성공했습니다.허나 동시에 리얼한 폭력에 의지함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부실해지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몇 번의 피비린내나는 혐오스러운 깜짝쇼에 놀라기만 하면 그걸로 끝.주인공의 격렬한 복수심에 마지막까지 동화되지 못하고 밋밋하고 지리멸렬한 전개에 2시간을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어디서 본 것 같은 장면들이 겹쳐지고 잔인하고 폭력적이라는 점만 머릿속에서 남았습니다.멍하니 보다가 망연히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