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는 많은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리바이벌된 작품이다
오래전 개봉된 오리지날보다 좀더 MTV 적인 스타일로 직설적이고 덜 느끼한 화법을 구사하였다
슬래시무비의 전형인 잔인한 장면을 그다지 많이 보여주지 않았는데도 공포를 배가시킨 것은 등장인물들의 적절한 배치와 내재된 의식을 이끌어내는 시나리오 덕분이다.
레더페이스의 모친은 도시에서 온 젊은 "족속"들에게 자기 아들이 받은 수모를 화풀이하지만 사실 그것은 시골구석에서 의료보험비 낼 돈도 없이 낡은 옷이나 입고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불평이나 도시의 젊은이들에 대한 시샘으로 아들이야기는 자신의 방관행위에 대한 핑계처럼 보일 뿐이다.
다리가 없는 휠체어의 남자역시 상황을 이용해 젊고 싱싱한 여성의 몸을 탐하는 뻔뻔함을 보여준다.
마치 내가 이럴때가 아니면 언제 여자의 몸을 만져볼까,,하는듯한 표정으로,,,,
이런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현대인들이 매일같이 마주치지만 소통하지 않는 다른계층간의 잠재된 의식을 보여주는듯 하다.
전철안에서 안보는척하며 젊은 여성의 몸을 흩어보는 꾹다문 입술의 주름지고 못생긴 노인이나 데이트 한번 못해본 뚱뚱하고 볼품없는 남성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 ,,이런것들이 연상되며 만약 법과 질서가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감추어진 타인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생각없이 전기톱을 들고 달려오는 레더페이스의 모습은 순진하게 여겨질 정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들의 침묵에서 본것같은 가죽얼굴을 뒤집어쓴 살인마가 전기톱을 들고 쫒아오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전기톱소리가 록음악처럼들릴정도로,
전기톱으로 난도질당하는 사람을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이라고 상상하며 보니 묘한 쾌감까지 느껴진다.
아쉬웠던 점은 미국의 코미디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배우가(보안관 역)나오는 바람에 공포의 흥이 깨진점이라고 할까?
사람들은 종종 어린시절 보았던 영화에 감명받거나 감탄하고는 후에나오는 작품들은 모두 오리지널만 못하다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본인의 감성이 세련되지 못했던 시기에 받은 충격을 성인이 되어서 똑같은 강도로 느끼기는 힘든법이건만 ,,
개인적으로 80년대에 보았던 동명의 영화는 지금보면 약간 우스꽝스럽지 않나 싶다.
주인공의 촌스러운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이 거슬리는 것은 둘째치고 상투적 장면연출도 감상을 수시로 방해하기때문이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스타일을 이해하는 자세로 감상하면 좀더 즐겁게?? 공포를 만끽할 수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