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북’은 제2차 대전을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한 여인의 삶을 그린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괜찮다. 실화 영화들이 보여주는 지루함을 ‘블랙북’에서는 볼 수 없었다. 연출이 흔들림 없이 잘 진행되어 그런 듯 하다. (감독의 역량이 이런 곳에서 발휘되는 듯싶다.) 앞부분을 못 봐서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린 것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마피아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보는 이들에게 한마디 더 덫 붙인다면, 반전 역시 기대할 만 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돈이 정말 좋았을까요? 그게 정말 사람보다 중요한가요?’ 영화 마지막 부분에 여주인공이 하던 대사이다. 이것은 우리가 평소에도 자주 생각하고,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아주 간단한 질문이다. 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우리가 정답이라 생각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것을 감독은 이 한마디 대사로 압축해서 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