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포 영화 엄청 좋아하고 잔인한 장면도 별로 거부감 없이 보는 편인데.. 이 영화는 보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중간까지는 괜찮은데 주인공이 드디어(?) 전기톱으로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하는 장면부터는 그 잔혹한 장면과
소름끼치는 소리에 눈을 제대로 뜨고 볼 수가 없더군요. (제 친구는 거의 귀 막고 실눈 뜨고 봤다는..)
그리고 아무리 공포 영화라고 해도 중간중간 긴장을 좀 풀어주는 장면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 한 5분 정도를 제외하곤 계속 긴장을 하게 되는 영화라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더군요.
영화 끝나고 나가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제대로 걷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스크림'이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이런 영화가 정말 그리워지더라고요..
너무 잔인하고 엽기적인 장면이 많아서 이런 영화 좋아하신다고 해도 별로 권해드리고 싶진 않지만.. 그런
장면만 뺀다면 그런대로 재밌었다고 생각합니다. 긴장감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살인마의 집 안에서 쫓고
쫓기는 장면이 독특하고 엄청난 스릴을 느끼게 해 주거든요. 영화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게 여자 주인공이
가까스로 살인마의 집에서 도망쳐서 현관문을 나서려고 하는데 친구가 윗층에서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열려진 문 앞에서 망설이는 장면이었는데요. 여자 주인공의 망설이는 모습 다음으로 그 집 전체가 화면에
딱 나오는데 혼자 도망칠 수도 없고 친구를 도우러 다시 들어갈 수도 없는 괴로운 심정이 절절히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다른 공포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영화도 끝으로 가면 갈수록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데 전 맨 마
지막 장면에서 제일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긴장했었죠.
그리고 보통 공포 영화와는 다른 결말이라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했어요. 제가 원했던 결말과 달랐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그런지 결말이.. 그렇더군요;;
근데 살인마 가족들이 왜 인육을 먹고 그렇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지에 대한 내용 없이 무조건 잔인하게
살인만 저지르니까 주인공들이 도망칠 때 긴장하고 무섭긴 한데 그게 전부인 것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이렇게 긴장감만 느낄 것 같으면 차라리 '쏘우'나 '데스티네이션'처럼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이 있어도 내용이
알차고 이야기적 재미가 있는 영화를 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혹시 보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신중히 생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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