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스토리와 결말을 알리고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컸다.
설경구와 김남주의 연기는 실제같아 관객들의 맘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뭐 재밌지도 않았고 크게 슬프지도 않았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그저 영화를 보는 내내 전화기에 울리는 목소리 때문에 소름이 끼칠 뿐이었다.
분명 영화속의 목소리는 우리들에게 친숙한 강동원의 목소리였고, 우리가 들어도 그 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지만 그 목소리 또한 실제같아 그 영화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영화 내내 자막처럼 시간의 변화가 나왔다. 그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인물들의 변화까지
느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함과 좌절을 느끼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자기 자식을 유괴당한 부모의 모습이라 느껴졌다. 이 시대의 부모들이 이 영화를 보면 느낌이 어떨까.
아깝다. 내가 부모가 되 본 후에 이 영화를 봤다면 확실히 지금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을텐데.
아무튼 이런 영화 한편도 새롭고 괜찮은 것 같다. 이 영화만의 색과 느낌이 있어서 좋다.
딱히 다른 특별한 걸 기대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내가 예상하고 간 대로 영화가 흘러가서
그다지 영화를 보면서 새로움에 흥미가 가진 않았다.
그리고 실화로 만들어진 만큼 사실 그대로를 영화속에 많이 넣은게 맞겠지만
사실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었다. 영화 내내 협박전화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실제 그 부모님이야 전화 한통한통에 숨막히고 고통스러웠겠지만 그냥 내가 봤을 땐
유괴영화 속에서 협박전화들 뿐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영화적 재미와 흥미 요소보다 "실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라고 하며
"그래서 범인을 꼭 잡아야 합니다" 라고 말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관객은 범인 목소리와 필체와 몽타주를 보고 신고를 하러 극장에 간 것이 아니라
두시간 동안 빠져들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 것이다.
물론 이 영화를 통해 그 악랄한 범인 잡힌다면 정말 좋겠으나, 그 범인을 잡기위해 영화를
만든것인지, 여러 사람들에게 보다 새로운 영화를 보이고 싶었던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또한 마지막에 실제 범인 목소리를 들려줄땐 나도 모르게 절로 인상이 쓰여졌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설 땐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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