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우연히 보았던 록키시리즈. 'Gonna Fly Now'가 경쾌하게 흘러나오고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나오는 땀과 뛰고 또 뛰던 그의 노력 그리고 그의 헛되지 않은 주먹에 나가 떨어지는 상대들. 그 록키가 16년만에 돌아왔다. 진정한 우상이자 영웅이었던 그도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순 없었다. 그의 대사와 행동 그리고 추억으로 남아있는 공간과 과거의 이야기들은 전부 노스탤지어였다. 그 향수를 의식해서인지 여느 헐리우드 영화보다는 조금 촌스럽게 만든것 같다. 아니 자연스럽고 거부감없게 만들었다고 하는 편이 나을것 같다. 과거록키의 기백은 솔직히 찾아볼 수 없다. 여전히 편안하고 소시민적인 여유있는 웃음.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야수본능은 그를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다시 한번 일으킨다. 비록 경기에서 지긴했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의 록키는 없을 것이다. 제목이 록키6이 아닌 <록키 발보아>인 이유도 거기 있지 않을까? 노장을 영웅화시키지 않아서 좋았고 여전히 록키이고자 하는 점도 좋았다. 아버지로써 남자로써 복서로써 그리고 새 삶을 살아가는 사장으로써 이전의 영화가 필름처럼 스쳐지나간 것은 얼마나 록키가 위대한 영화였음을 말해주는 것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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