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
갑자기 동화같은, 예쁘고 순수한 영화 한편이 무척 보고싶었다
아냐스타샤 라이온킹 포카혼타스...
어쩌면, 내겐 그런 디즈니 만화가 주는 어릴 적 환상들이 쌓이고 쌓여,
돼지가 말을 한다네, 패닝이라구? 여자아이 참 예쁘다... 혹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어른인가보다.
영화가 내 안의 찾을 수 없는 순수함까지 이끌어내기엔 부족했던건지,
내가 이젠 더이상 순수하지 않기 때문인지,
..................잤다.
딱 잘라 말해서 재미없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영화일거고 아이같길 원하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일, 샬롯의거미줄...
이 영화를 욕하고 싶진 않다.
음.. 예쁜 아기를 보면, 예쁘다~ 하지만,
그렇다고 예쁘지 않은 아기를 보고서도, 쉽게 못생겼다 말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랄까.
아, 영화 시작 십분전에 입장을 했는데,
시작 일분전까지 나와 K군 우리 단둘이 있었다
때마침 등장하신 한 신사아저씨의
둘만의 추억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에
살짝 웃어주었다.
난 왠지 계속, 혼자 이런 영화를 보러온 그 아저씨가 더 흥미로왔다.
혹시 피터팬증후군일까?
미처 시사회 때 영화를 감상하지 못한 영화관계자이거나,
자리를 매꾸러 온 영화관관계자는 아닐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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