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참 좋아하는 나이지만 '록키'시리즈를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이번 '록키 발보아'도 록키시리즈의 5탄정도로만 알고있었던 나인데, 자료를 찾아보니 이게 벌써 6편이란다. 간간히 내용과 유명한 음악, 장면등만 슬쩍슬쩍 보아왔던 나에게 이번 '록키 발보아'란 영화는, 지난 영화들을 모두 제대로 본듯한 느낌과 감동, 그리고 바로 '열정'이란걸 안겨준 영화였다.
80~90년대의 액션을 풍미했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함께 실베스타 스탤론은 점점 내리막길을 걷고있었다. 최근들어 영화도 가끔씩 흥행하고 무엇보다도 미국내 주지사라는 직함까지 얻게된 아놀드완 다르게 실베스타는 그렇게 관객들로부터 멀어져가나 했다.
'록키' 시리즈가 다시 만들어져 개봉한다했을때도, 이제 하다하다 안되니까 옛 시리즈를 우려먹는구나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 영화를 대형화면의 극장에서 보고 있는 동안 그런 생각은 무참히 깨져나갔다. 실베스타 스탤론을 스타덤에 앉게하고 출세길을 열어준 '록키'는 그에게 단순한 흥행작이 아니었던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고 그의 몸을 던져서 찍은 작품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작품은 그의 나이에 걸맞게 인생의 경륜과 진심이 그대로 녹아내리고 자연스레 담긴 작품이었다. 괜히 겉멋이나 든 영화가 아니라는 진심이 느껴졌다.
지금, 여러모로 고민하고 앞길을 나아가기 힘든 이들에게 충분히 열정적인 힘을 줄 명대사들이 영화엔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 대사가 기억에 남고있다.
"인생은 얼마나 강한 펀치를 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야. 얼마나 강한펀치를 맞고도 일어서서 계속 나아가느냐가 중요한거지."
항상 조금만 어려워도 주저하고 멈칫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지금의 나를 포함해 필요한 한마디였다.
영화는 그렇게 인생의 경륜이 묻어나는 실베스타 할아버지(60세이다;)가 직접 몸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담과 조언을 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 그 유명한 록키의 메인테마와 함께, 마지막 필라델피아의 그 유명한 계단을 올라가는 '록키 발보아'의 뒷모습에는 그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처럼 자기의 인생에서 만족을 느끼고 성공하고싶은 이들도 그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들이 엔딩에서 보여졌을땐, 나도 거기에 있는것 같았다. 그 유명한 록키의 음악과 함께.
'록키 발보아', 실베스타 스탤론, 록키와 함께 그의 인생을 제대로 정리해준 감동의 작품.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절실한 한마디를 건네준 인생의 조언자같은 최고의 영화였다.
지금, 나도 저 계단에서 그와 같이 뛰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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