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거 없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근데 뭐, 난 크게 나쁘지 않게 봤다. 조금 피곤한 감이 없잖아 있긴 했지만.
눈물을 쥐어 짜내는 영화임에 틀림없긴 하지만, 그만큼 범인에게 반성의 여지를 내어주고 있는 영화임에도 틀림없기 때문이다. 틀림없이 범인이 이 영화 제일 먼저 봤을 거라고 장담한다. (웃음)
끝에 가서 실제로 그 놈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소름 끼칠만큼 침착하고 무심한 듯한 목소리. 지금의 기술이라면 잡고도 남았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럴만한 기술이 없었다고 현직 경찰관이신 작은 아빠가 그러셨다. 죄송하지만, 경찰은 예나 지금이나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저런 대형 사건이든, 나처럼 작은 사건이든. 제대로 처리하는 게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자기들 월급 받는 거라는 말, 수도 없이 많이 들어 진절머리 나셨겠지만 사실이니까.. 제대로 하자구요 "_"
설경구씨야 뭐 그렇다 치고, 김남주씨는 연기력이 몰라보게 향상된 것을 느꼈다. 가슴에 멍든 것도 정말 멍든 것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 그만큼 몰입되신 거겠지.
이 영화의 퀄리티보다는, 다루고 있는 주제의 까다로움에 대해 논하고 싶다. 쉽게 다룰 수 있는 주제도 아닐 뿐더러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운 접근이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보는 이에 따라서 이 영화가 지루한 전개였을 수도 있고, 급박한 전개였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한가지만은 확실한 것 같다. 부모란 사람은 어쩔 수 없다. 모든 걸 내팽개치고서라도 자신의 아이가 최선인 것을 보면..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아이의 아픔과는 또 다른 부모의 아픔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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