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15세기의 완벽한 복원을 통한 고대의 에너지와 너무나도 리얼하리만큼 잔인한 장면들. 블록버스터 영화에 검증되지 않은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모험을 감행했지만 유카텍 방언을 사용할 줄 아는 이들은 특별한 연기를 하지 않아도 실감나게 전달해 주었다.
이 영화는 폭력의 잔인함에 대한 경고를 반어법으로 구사하는 듯하다. 날카로운 무기 앞에 너무나도 쉽게 잘리고 찢기는 육체. 의식을 행하는데 바쳐지는 인간의 목숨. 인간이 만들어 낸 물질적 탐욕에 의해 하찮게 덩그러니 베어져 굴러떨어지는 머리통을 보며 찝찝함을 떨치진 못하였다.
<아포칼립토>는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았다. 물론 현대적인 기술이 가능토록 한 것이었겠지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그대로 전달되었다. 작은 상처와 핏방울까지도...
그리고 속도감 또한 예술이다. 끊임없이 쫓고 쫓기는(사실 이 과정이 다소 긴 것 같아 잠시 다른 길로 새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과정에서 보여지는 박진감.
결국 주인공 '표범 발'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혼자서... 그렇다고 영웅주의나 가족애, 전쟁 등을 다룬 영화는 절대 아니다. 멜 깁슨 식의 폭력에 대한 경고!!! 낯선 것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들(회귀이냐 수용이냐)!!!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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